올 1분기엔 전력과 가스 등 에너지 통신 금융 소비재 등 내수주들의 실적 개선이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한국전력 KT 아모레퍼시픽 등 간판 내수주들의 1분기 영업이익은 작년 4분기보다 급신장할 것으로 추정됐다.

4일 증권정보 제공업체인 와이즈에프앤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100위권 대형주들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은 19조786억원으로 작년 4분기(18조989억원)보다 5.4%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간판 내수주들의 영업이익이 크게 늘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전력은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86억원으로 간신히 흑자를 지킨 것으로 추정되지만 올 1분기에는 유가와 환율 안정에 힘입어 영업이익 규모가 4479억원으로 급증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가스공사도 작년 4분기 2900억원대에서 올해 1분기 5500억원대로 영업이익이 대폭 늘어날 것으로 추정됐다. SK에너지에쓰오일은 40~50%,GS칼텍스를 주요 자회사로 둔 GS는 30%가량 영업이익 증가가 기대되는 등 에너지주들의 실적 개선이 돋보일 것이란 분석이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주가강세를 보이고 있는 중국 관련 소비주들의 이익 증가세도 주목된다. 오리온(243.4%) 아모레퍼시픽(116.7%) LG생활건강(96.7%) 등은 영업이익이 전 분기 대비 2~3배에 달할 전망이다.

KB금융(49.6%) 부산은행(31.6%) 우리금융(16.8%) 등 은행주들도 업황이 지난해 바닥을 통과했다는 분석 속에 올해부터 실적 개선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됐다. 작년 12월 이후 증시 반등에 힘입어 삼성증권 우리투자증권 현대증권 등도 전 분기 대비 영업이익 증가율이 두 자릿수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정보기술(IT)주 가운데선 LG전자가 올 1분기에 전 분기보다 98% 이상 영업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주요 증권사들은 내다봤다. 다만 삼성전자 삼성전기 LG디스플레이 등은 증가폭이 둔화될 것이란 설명이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사상 최대치였던 3분기보다 감소했지만 이 같은 주요 기업의 실적 호조로 올 들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설 것으로 분석됐다. 1분기 순이익도 3.3% 늘어날 것으로 조사됐다.

이재만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경기회복과 금융시스템 정상화로 경기소비재와 금융 등의 주당순이익 증가율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부장은 "지난해 9월 중순 이후부터 11월 말까지 시장이 조정을 받은 것은 4분기 수익 둔화 우려가 미리 반영된 결과"라며 "반대로 작년 12월 시작된 연말랠리는 올해 1분기 이익 회복에 대한 기대가 작용했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