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출입은행(김동수 행장)은 올해 경영의 초점을 '수출 확대를 통한 경제 회복의 견인차 역할'을 수행하는 데 맞추기로 했다. 이를 위해 올해 여신 규모를 대출 38조원,보증 22조원 등 총 60조원으로 잡았다. 이는 지난해 여신지원 계획 53조원보다 13.2% 늘어난 규모다.

대출 38조원은 수출 지원 28조4000억원,해외투자 3조5000억원,자원개발 1조7000억원,주요 원자재 및 첨단제품의 수입 지원에 4조4000억원으로 나뉘어 공급된다. 또 보증 22조원은 선박 플랜트 및 해외 건설 등 대규모 해외 프로젝트의 수주 지원에 주로 활용될 예정이다.

부문별로는 선박이 22조3000억원으로 작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최근 수주가 크게 증가하고 있는 플랜트와 해외 건설은 9조원으로 확대된다. 특히 미래 성장동력 확충을 위해 녹색성장 부문과 자원개발 부문에 작년보다 2배가량 늘어난 각각 2조2000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수출입은행은 이와 함께 수출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자금난을 덜어주기 위해 대출 16조2000억원,보증 1조원 등 모두 17조2000억원을 배정키로 했다. 이는 지난해 지원 계획 13조원보다 30% 이상 증가한 규모로 특히 대출은 작년 11조5000억원에서 40% 이상 늘어난 것이다.

이에 따라 전체 대출에서 중소기업이 차지하는 비중도 2009년 38.3%에서 올해 42.5% 수준으로 상승,중소기업 지원 정책금융기관으로서의 역할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동수 은행장은 "올해도 국내 경제는 쉽지 않은 상황에 처해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미래 성장동력 산업과 차세대 수출산업 육성을 통해 선진 일류국가 대열에 진입하고 정부의 일자리 창출 정책을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수출입은행은 그간 준비해온 '한국형 히든 챔피언 육성 사업'을 본격 시행함으로써 수출 중소기업이 중견기업으로 성장해 경제의 허리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2019년까지 앞으로 10년간 중소 · 중견 수출기업 300곳을 한국형 히든 챔피언으로 지정해 연평균 2조원씩 10년간 20조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올해는 히든 챔피언 육성대상 기업을 100여개 선정해 육성 사업을 추진키로 하고 1차로 기술력과 성장잠재력이 높은 12개 수출기업을 선정했다.

히든 챔피언 육성대상 기업에는 우대금리 적용,수수료 감면,대출한도 확대 등의 혜택을 제공키로 했다. 대출 금리는 기존보다 0.5~2.0%포인트 낮아지고 수수료는 20~30%가량 감면해준다. 대출 한도도 기존 요청 금액의 70~80%에서 90%까지로 확대할 예정이다.

대상 기업에는 또 기술개발 자금과 해외시장 개척 자금을 우선적으로 지원한다. 수출입은행 거래기업에 주어지던 수출자금과 해외투자자금 수입자금 외국환 이행성보증 등의 금융서비스는 물론 대상국 리스크 평가,해외투자 정보,국제계약 법률자문,환관리 등 비금융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다. 수출입은행은 20명 안팎의 히든 챔피언 육성 전문가를 선발,대상 기업들에 재무컨설팅 등 밀착형 맞춤 서비스도 실시키로 했다.

수출입은행은 아울러 원자력 발전 등의 국가 전략부문을 우선 지원해 국내 기업의 세계 녹색시장 진출을 선도하고 기존 수출산업의 녹색화에도 앞장서겠다는 전략이다. 원전산업의 해외 진출이 가속화하도록 지원체제를 갖추는 한편 수출잠재력은 높으나 고위험 산업인 영화 게임 등 문화콘텐츠 산업과 한식의 세계화를 지원함으로써 한류 확산을 통한 국가브랜드 제고에도 힘쓰기로 했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