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첫 거래일인 4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79% 상승, 산뜻하게 출발했다.

지난해 연말, 코스피 지수가 배당을 노린 인덱스 펀드 및 기관의 윈도우 드레싱 자금 유입 등으로 양호한 흐름을 나타냈다. 과거 경험상 연말장과 연초장이 동일한 방향성을 보인 경우가 70∼80%에 달한다는 점에 비춰 1월 효과가 다시 한 번 나타날 수 있다는 기대가 높아졌다.

금융위기 이후 진행되고 있는 각국 정부의 재정 및 양적완화 정책에 힘입어 앞으로 나타날 경기와 기업이익의 흐름, 그리고 주요 위험지표의 변동성이 이전에 비해 크게 축소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

그러나 주식시장을 둘러싼 펀더멘털(기초체력) 요소에 대해 냉정하게 판단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한국 등 경기 회복 속도가 빨랐던 일부 이머징 국가의 경기 상승 속도의 둔화 여부 △소비와 고용이 주축인 선진국의 내수회복이 예상보다 느리게 전개될 가능성 등에 대한 확인과정이 필수적이다.

따라서 1월 주식시장은 이를 검증하는 차원에서의 상승과 하락이 반복되는 조정 국면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주요 국가 중 가장 빠른 속도로 경기가 회복된 한국의 경우 올해 상반기부터 '속도의 둔화'에 봉착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판단된다. 아울러 미국 경제의 실질적인 선순환 사이클인 '고용여건 개선→소득 증가→소비 증가'가 시작되는 시점은 내년 2분기 이후부터나 가능할 전망이다.

단기 관점에서는 윈도우 드레싱 자금 및 배당을 받기 위해 유입됐던 매수세의 빠른 유출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 장기적으로는 매크로 모멘텀(상승요인)의 둔화 여부 등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코스피 지수가 상승할 때마다 주식비중을 줄여나가는 투자전략을 제시한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 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