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현대 · 기아자동차,LG,SK,포스코 등 주요 기업들은 4일 일제히 시무식을 갖고 '스피드와 창조를 통한 변화 경영'을 경인년(庚寅年) 신년사의 키워드로 제시했다. 그룹 총수들은 기존의 틀을 깨고 과거를 버려야 지속적인 성장의 토대를 마련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신사업과 신시장을 발굴하고 창조적인 조직문화를 구축하는 것을 골자로 한 중장기 로드맵도 잇따라 공개했다.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고객을 위한 창의적이고 혁신적 제품을 개발해 적기에 공급해야 생존할 수 있다"며 "활발한 의사소통을 통한 조직 역량 결집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새로운 영역에 적극적으로 도전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5년,10년 뒤를 내다보고 사업 판도를 바꾸는 기반기술을 키워 나가야 한다"며 "새로운 분야에서 다양한 사업 기회를 검토해 과감히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최태원 SK 회장은 "큰 위기에서는 벗어났지만 아직도 위험 확률은 존재하고 있다"며 "그룹 전체의 새로운 성장과 도약을 모색하기 위해서는 기존 사고의 틀을 깨고 세계 시장의 자원과 인적 자산을 자유롭게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윤우 삼성전자 부회장은 "틀을 깨고 과거를 버려야 새로운 창조의 길로 나아갈 수 있다"며 "경쟁자보다 한발 앞서 움직이는 스피드도 무한경쟁 시대에 요구되는 기업의 자질 중 하나"라고 말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