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은 최근 사금융 피해를 종합적으로 치료해 주는 '종합병원'을 만들었다. 2001년부터 운영해온 '사금융피해상담센터'를 경찰청,자산관리공사,신용회복위원회와 함께 '사금융 애로 종합지원센터'로 확대 개편한 것이다.

이에 따라 그동안은 애로 사항 상담과 수사기관 통보 이상의 업무를 할 수 없어 피해를 구제하는 데 미흡했지만 앞으로는 경찰 수사,채무조정 등을 포함해 종합적으로 대처할 수 있게 됐다. 지원센터에는 관련 기관 담당자가 함께 근무한다.

혐의자 수사의 경우 그간 사채업자의 보복 우려 등 불안감으로 실제 이뤄지기 힘들었지만 이젠 경찰과 현장 상담을 통해 실질적 수사가 진행될 것이라는 게 금감원의 판단이다. 또 신용회복위원회나 자산관리공사를 방문하지 않더라도 신용회복,채무조정,저금리 대출 등을 상담받을 수 있게 됐다.

금감원은 은행들과 공동으로 개발한 서민전용 대출 상품인 희망홀씨 대출도 지속적으로 홍보할 계획이다. 희망홀씨대출은 신용이 낮거나 소득이 적다는 이유로 기존에 은행으로부터 대출을 받을 수 없었던 서민들을 대상으로 연 10% 내외의 금리로 은행에서 돈을 빌릴 수 있도록 해주는 상품이다. 지난해 11월 말로 취급액은 1조원을 넘어섰다. 금감원은 서민금융교육도 강화하고 있다. 서민들의 피해를 막으려면 역시 교육이 필요하다는 생각에서다. 지난 10월부터 본격화한 서민금융교육은 서민대출상품 소개와 함께 금융지원 제도,재산증식 방법까지 포함하고 있어 호응이 높아지고 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