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은 5일 12월 자동차 판매가 감세와 신차효과로 호조세를 보이면서 현대차기아차의 4분기 국내 출하 실적이 추정치를 웃돌았다고 밝혔다.

주요 5개사 기준 12월 내수판매는 전년동월 대비 79.9% 증가한 15만6393대를 기록했다. 노후차량 신차교체 지원이 연말까지 지속되고 신차판매 호조가 지속됨에 힘입어 12월 판매대수는 개별소비세 감세 효과로 호황을 누렸던 2002년 5월 이후 최대 수준을 달성했다. 계절조정연환산판매대수도 최근 전월 수준을 지속적으로 상회해 172만대를 기록하는 호조를 보였다.

업체별로는 현대차와 기아차의 판매가 전년 대비 각각 82.2%, 69.1% 증가했다. 현대차의 경우 소나타, 투싼IX 등 신차의 판매 강세가 지속됐고 감세 효과에 힘입어 주력 차종 판매가 대부분 호조를 보였다. 12월 출시된 기아차의 K7 판매는 5640대를 기록해 중소형 세단 판매 호조와 함께 기아차의 시장점유율 상승세에 크게 기여했다.

주요 5개사의 2009년 총 내수판매 실적은 전년 대비 21% 증가한 138.6만대를 기록했다. 연간 판매실적은 2002년 이후 7년 만의 최대 수준이다.

완성차업체 주요 5개사의 수출 실적의 경우 12월은 전년동월 대비 10.4% 증가했고 2009년 연간으로는 전년 대비 20% 감소했다. 연간 실적의 감소폭은 연중 지속적인 해외현지판매 개선세에 따른 선적 회복으로 인해 지속 축소됐다. 업체별로는 현대차 실적이 12월 중 전년동월 대비 5.4% 감소했고 2009년 연간으로 17.1% 감소했다. 기아차의 경우 12월 수출 실적이 전년동월 대비 7.3% 증가했으며 연간으로는 0.9% 감소해 연중 감소폭을 크게 축소한 가운데 실적을 마감했다.

박영호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기아차는 해외 시장의 구모델 재고를 크게 소진한 가운데 본사의 수출 실적이 중기적으로 증가 반 전하는 추세를 보여주고 있다"고 판단했다.

박 애널리스트는 "현대차와 기아차의 4분기 본사 출하 실적은 대우증권의 4분기 추정을 각각 6.2%, 2.8% 상회했다"며 "양사 모두 내수판매 실적이 감세 수혜와 신차효과에 힘입어 연중 기대 수준을 크게 상회한 것이 주된 기여 요인이 됐다"고 분석했다.

그는 "2009년 4분기 본사 부문 매출액의 경우 출하 실적과 평균판매단가(ASP) 호조에 따라 현대차와 기아차가 각각 9.3조원, 5.5조원 씩으로 현재의 시장 예상 수준을 크게 상회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