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프로그램 차익거래 '뚝', 수급악화 현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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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부터 공모펀드에 증권거래세가 부과되면서 프로그램 차익거래가 완전히 사라질 것이란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코스피지수가 3개월만에 1700선 탈환을 눈앞에 두고 있는 가운데 프로그램 차익 매수세가 뚝 끊기면서 증시 전체의 수급 상황 악화로 이어지고 있다.
실제 선물시장에서 기관의 매수세 유입으로 선현물 가격차인 베이시스가 콘탱고를 유지하고 있지만 차익거래 매수세가 이틀째 끊기면서 지수 상승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전날 코스피 거래대금 내 차익거래 비중은 지난해 평균 수준 7.97%의 3분의1 수준도 안되는 2.2%까지 하락했다.
이날 오전 10시10분 현재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로만 1694억원의 순매도 물량이 출회되면서 전체적으로 2000억원 이상의 매도 우위를 기록 중이다.
장중 수시로 차익거래를 하는 인덱스펀드와 주식형펀드들이 매도 금액의 0.3%에 해당하는 거래세 때문에 더이상 세금보다 낮은 수익을 좇아 차익거래를 하지는 않을 것이란 우려가 실제 나타나고 있다.
시장 평균보다 초과 수익을 내기 위해 차익거래를 해온 대부분의 펀드가 거래세로 인해 아예 이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다.
대형 증권사 파생상품 애널리스트는 "공모펀드 거래세 부과만 없었다면 코스피지수는 전날 1700선을 돌파했을 것"이라며 "하지만 이제 세금을 내야 하기 때문에 선물과 현물 간 가격 차이가 크게 나지 않는 한 차익거래가 급격히 둔화될 수밖에 없고 증시 수급에도 전혀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러한 환경변화를 극복하는 유일한 방법은 '적응'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프로그램 차익거래는 지수의 완충과 촉매 역할을 해왔다. 현물시장이 급격히 하락할 경우 프로그램 매매가 완충역할을 하거나 거래가 거의 없는 지지부진한 장세가 계속될 경우 수급의 촉매역할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프로그램 거래가 둔화될 경우 선현물 거래량도 감소할 밖에 없다. 아울러 지수 변동성을 일이키는 차익거래가 과거와 같이 작동하지 않을 경우 완충역할도 기대할 수 없게 됐다.
이럴경우 지수의 등락 자체도 둔화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증시 전문가들의 일관된 견해다.
또다른 파생상품 담당 애널리스트는 "만기일을 전후한 프로그램 매수나 매도를 노리는 투자전략은 이제 실효성이 없어질 것"이라며 "따라서 매매를 분산시키고 수익률 눈높이를 낮추는 등의 적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또 "변동성을 노린 옵션투자 역시 가급적이면 욕심을 줄여나가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수 변동성의 완충과 촉매 역할을 해온 프로그램 차익거래가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에 빠져들고 있다. 증시 전체로 보면 수급의 도움이 없는 '무풍지대'에 놓이게 된 것이다. 단련된 체력과 기업들의 펀드멘털로 진정한 승부를 해야하는 시기가 도래한 셈이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
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코스피지수가 3개월만에 1700선 탈환을 눈앞에 두고 있는 가운데 프로그램 차익 매수세가 뚝 끊기면서 증시 전체의 수급 상황 악화로 이어지고 있다.
실제 선물시장에서 기관의 매수세 유입으로 선현물 가격차인 베이시스가 콘탱고를 유지하고 있지만 차익거래 매수세가 이틀째 끊기면서 지수 상승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전날 코스피 거래대금 내 차익거래 비중은 지난해 평균 수준 7.97%의 3분의1 수준도 안되는 2.2%까지 하락했다.
이날 오전 10시10분 현재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로만 1694억원의 순매도 물량이 출회되면서 전체적으로 2000억원 이상의 매도 우위를 기록 중이다.
장중 수시로 차익거래를 하는 인덱스펀드와 주식형펀드들이 매도 금액의 0.3%에 해당하는 거래세 때문에 더이상 세금보다 낮은 수익을 좇아 차익거래를 하지는 않을 것이란 우려가 실제 나타나고 있다.
시장 평균보다 초과 수익을 내기 위해 차익거래를 해온 대부분의 펀드가 거래세로 인해 아예 이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다.
대형 증권사 파생상품 애널리스트는 "공모펀드 거래세 부과만 없었다면 코스피지수는 전날 1700선을 돌파했을 것"이라며 "하지만 이제 세금을 내야 하기 때문에 선물과 현물 간 가격 차이가 크게 나지 않는 한 차익거래가 급격히 둔화될 수밖에 없고 증시 수급에도 전혀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러한 환경변화를 극복하는 유일한 방법은 '적응'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프로그램 차익거래는 지수의 완충과 촉매 역할을 해왔다. 현물시장이 급격히 하락할 경우 프로그램 매매가 완충역할을 하거나 거래가 거의 없는 지지부진한 장세가 계속될 경우 수급의 촉매역할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프로그램 거래가 둔화될 경우 선현물 거래량도 감소할 밖에 없다. 아울러 지수 변동성을 일이키는 차익거래가 과거와 같이 작동하지 않을 경우 완충역할도 기대할 수 없게 됐다.
이럴경우 지수의 등락 자체도 둔화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증시 전문가들의 일관된 견해다.
또다른 파생상품 담당 애널리스트는 "만기일을 전후한 프로그램 매수나 매도를 노리는 투자전략은 이제 실효성이 없어질 것"이라며 "따라서 매매를 분산시키고 수익률 눈높이를 낮추는 등의 적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또 "변동성을 노린 옵션투자 역시 가급적이면 욕심을 줄여나가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수 변동성의 완충과 촉매 역할을 해온 프로그램 차익거래가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에 빠져들고 있다. 증시 전체로 보면 수급의 도움이 없는 '무풍지대'에 놓이게 된 것이다. 단련된 체력과 기업들의 펀드멘털로 진정한 승부를 해야하는 시기가 도래한 셈이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