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사흘 연속 상승하며 사상 최고가를 터치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최고가 돌파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1월 효과'와 반도체 가격 강세에 따른 실적개선 기대로 삼성전자가 연초 최고가를 다시 쓸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사흘째 상승, 최고가 터치

삼성전자의 주가가 사흘째 상승세를 유지하며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5일 오후 1시23분 현재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1만9000원(2.35%) 오른 82만8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한때 82만9000원까지 상승해 지난해 9월22일 기록한 최고가와 같은 가격을 달성했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가 '1월 효과'와 실적개선 기대로 연초 최고가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이승우 신영증권 IT팀장은 "삼성전자의 주가는 이달 중 최고가를 돌파할 가능성이 높다"며 "1월 효과와 예상보다 강한 반도체 수요에 따른 실적개선 기대감이 주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팀장은 "삼성전자는 1월 효과가 뚜렷하다"며 "1991년 이후 월별 주가 변화율을 집계해본 결과 1월 주가 상승률은 최대·최소값을 제외하고 평균 8.8% 상승했다"고 전했다. 또 지난 19년간 삼성전자 주가가 1월에 하락한 경우는 단 세번에 불과해, 1월 주가 상승의 경험적 확률은 84%라고 설명했다.

안성호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달에는 삼성전자의 주가주도력이 재차 강화될 것"이라며 "올 1분기에는 계절성을 뛰어넘는 실적호조 모멘텀이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안 연구원은 "2010년 삼성전자의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15조원을 웃돌아 사상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며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 등을 통해 올해 주주환원정책이 강화될 것이라는 인식이 확산될 것"으로 전망했다.

◆"4분기 실적발표 후 추가 상승 기대"

오는 7일 삼성전자는 2009년 4분기 실적 예비 가이던스를 발표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주력 제품의 가격이 강세를 유지하고 있어 4분기 양호한 실적이 기대되고, 이에 따라 실적발표 후 삼성전자의 주가가 추가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서도원 한화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은 3조6000억원에 달했을 것"이라며 "4분기들어 D램과 LCD(액정표시장치) 가격이 안정적으로 유지됨에 따라 관련 부문의 수익성이 예상보다 호조를 보였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휴대폰과 TV사업 부문은 지난해 3분기에 비해 소폭 감소할 것으로 봤다. 마케팅 비용 증가와 성과급 지급에 따른 것이다.

안성호 연구원은 "4분기 삼성전자의 예비실적은 연결기준으로 매출액 36조1000억원, 3조6600억원으로 예상한다"며 "이번 삼성전자의 잠정실적 발표는 2010년 1분기 실적전망 평균 전망치 상향조정의 계기가 돼, 이후 삼성전자의 주가는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증권사들의 평균 4분기 실적 예상치는 매출 35조5000억~35조7000억원, 영업이익 3조6000억~3조7000억원 수준이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