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퍼트롤] '그분이 오신다'…바이오株의 '거품'과 '신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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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별로 움직였던 바이오 종목들이 인사 영입소식에 들썩이고 있다.
5일 차바이오앤디오스텍과 크리스탈지노믹스는 임원인사에 강세를 보였다. 차바이오앤은 전날대비 390원(4.23%) 상승한 9620원에 장을 마쳤고, 크리스탈은 1만1000원으로 전날보다 6000원(5.77%) 상승했다.
차바이오앤은 오전보다는 상승폭이 줄었지만 전날 13% 이상의 강세에 이어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차병원그룹은 황영기 전 KB금융지주 회장을 그룹 부회장 겸 그룹 산하 생명공학 기업인 ㈜차바이오앤디오스텍 대표이사 회장으로 영입했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황 회장은 동갑내기인 차광렬 차병원그룹 회장이 도와달라고 적극 요청하면서 자리를 옮긴 것으로 전해졌다. 신임 황 회장은 이날 회사에서 임명장을 받는 등의 간략한 절차를 거쳐 근무를 시작했다.
황 회장은 금융통이다. 삼성전자 자금팀장을 비롯해 삼성생명, 삼성증권, 우리금융, KB금융지주 등을 두루거친 인물이다. 그렇다보니 회사나 투자자들은 황 회장이 차바이오앤을 기업이나 금융과 연계시킨 새로운 성장모델을 탄생시킬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크리스탈 또한 거래량이 전날의 두 배 가까이 늘면서 강세다.
크리스탈은 22년간 연구·개발 전략적 제휴 및 사업개발 전문가로 활동한 에릭 넬슨 박사를 영입했다고 밝혔다. 넬슨 박사는 크리스탈지노믹스에서 사업 개발 부사장으로 활동하게 되며, 이미 크리스탈의 미국지사에서 업무를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넬슨 박사는 미국 존스 홉킨스 대학에서 분자 생물학 전공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하버드대학에서 생화학 박사 후 과정을 마쳤다. 인도제약사인 아드비너스(Advinus Therapeutics)에서 글로벌 사업개발 부사장을 역임했고, 세계적 다국적 제약사인 와이어스(Wyeth) 사업 개발부에서 부사장보로 근무했다.
조중명 사장은 그동안 차세대 관절 치료제 'CG100649'의 기술수출을 위해 백방으로 뛰었다. 그렇지만 시기적 혹은 비용적인 조건들이 맞아 떨어지지 않아 수출이 늦어졌다. 이에 조 사장은 전문가 모시기에 나섰고, 이번에 에릭 넬슨 박사를 영입했다.
넬슨 박사는 인도 바이오벤처 회사인 애드비너스(Advinus)와 존슨&존슨(Johnson & Johnson)사의 2억5000만 달러 규모의 연구개발 제휴를 유치했다. 또한 와이어스(Wyeth) 제약사 재직 중에는 독감치료 신약인 'Pleconaril'을 바이로파마(Viropharma)에 30억 달러 규모로 수출했다.
바이오주들은 그동안 각종 테마에 휩쓸리며 등락을 거듭해왔다.
황우석 전 서울대학교 교수와 관련된 이슈를 비롯해, 조류독감, 신종인플루엔자A, 황사 등 수많은 사건과 사고 속에 주가는 춤췄다. 전날만 해도 정부가 바이오시밀러에 대한 가격우대 정책을 실시한다는 소식에 바이오 주들은 등락을 거듭했다.
그렇지만 바이오 산업은 연구·개발 기간과 임상과정을 거치게 돼 '가시화된 성과'를 몇년 안에 이루기는 어렵다. 때문에 테마가 휩쓸고간 자리는 비참하기만 했다. 거래량은 뚝 끊어지고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기 일쑤였다. 주가도 오르느니만 못한 수준으로 떨어지기를 반복했다.
심지어 업계 관계자는 "성과가 바로 나오지 않는다는 특성이 있기 때문에, 소외받고 싶지 않아 테마들이 자꾸만 만들어지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처럼 바이오는 '기대'가 '주가'를 만드는 대표적인 종목군이었다. 하지만 이날 차바이오앤과 크리스탈은 '인물이 곧 성과 가시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확신에 주가는 올랐다.
테마에 대한 기대는 '거품'일 수 있다. 그러나 '사람'에 대한 '신뢰'와 '성과'가 더해진다면 더한다면 바이오 테마는 더이상 거품이 아닌 우량 테마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
5일 차바이오앤디오스텍과 크리스탈지노믹스는 임원인사에 강세를 보였다. 차바이오앤은 전날대비 390원(4.23%) 상승한 9620원에 장을 마쳤고, 크리스탈은 1만1000원으로 전날보다 6000원(5.77%) 상승했다.
차바이오앤은 오전보다는 상승폭이 줄었지만 전날 13% 이상의 강세에 이어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차병원그룹은 황영기 전 KB금융지주 회장을 그룹 부회장 겸 그룹 산하 생명공학 기업인 ㈜차바이오앤디오스텍 대표이사 회장으로 영입했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황 회장은 동갑내기인 차광렬 차병원그룹 회장이 도와달라고 적극 요청하면서 자리를 옮긴 것으로 전해졌다. 신임 황 회장은 이날 회사에서 임명장을 받는 등의 간략한 절차를 거쳐 근무를 시작했다.
황 회장은 금융통이다. 삼성전자 자금팀장을 비롯해 삼성생명, 삼성증권, 우리금융, KB금융지주 등을 두루거친 인물이다. 그렇다보니 회사나 투자자들은 황 회장이 차바이오앤을 기업이나 금융과 연계시킨 새로운 성장모델을 탄생시킬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크리스탈 또한 거래량이 전날의 두 배 가까이 늘면서 강세다.
크리스탈은 22년간 연구·개발 전략적 제휴 및 사업개발 전문가로 활동한 에릭 넬슨 박사를 영입했다고 밝혔다. 넬슨 박사는 크리스탈지노믹스에서 사업 개발 부사장으로 활동하게 되며, 이미 크리스탈의 미국지사에서 업무를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넬슨 박사는 미국 존스 홉킨스 대학에서 분자 생물학 전공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하버드대학에서 생화학 박사 후 과정을 마쳤다. 인도제약사인 아드비너스(Advinus Therapeutics)에서 글로벌 사업개발 부사장을 역임했고, 세계적 다국적 제약사인 와이어스(Wyeth) 사업 개발부에서 부사장보로 근무했다.
조중명 사장은 그동안 차세대 관절 치료제 'CG100649'의 기술수출을 위해 백방으로 뛰었다. 그렇지만 시기적 혹은 비용적인 조건들이 맞아 떨어지지 않아 수출이 늦어졌다. 이에 조 사장은 전문가 모시기에 나섰고, 이번에 에릭 넬슨 박사를 영입했다.
넬슨 박사는 인도 바이오벤처 회사인 애드비너스(Advinus)와 존슨&존슨(Johnson & Johnson)사의 2억5000만 달러 규모의 연구개발 제휴를 유치했다. 또한 와이어스(Wyeth) 제약사 재직 중에는 독감치료 신약인 'Pleconaril'을 바이로파마(Viropharma)에 30억 달러 규모로 수출했다.
바이오주들은 그동안 각종 테마에 휩쓸리며 등락을 거듭해왔다.
황우석 전 서울대학교 교수와 관련된 이슈를 비롯해, 조류독감, 신종인플루엔자A, 황사 등 수많은 사건과 사고 속에 주가는 춤췄다. 전날만 해도 정부가 바이오시밀러에 대한 가격우대 정책을 실시한다는 소식에 바이오 주들은 등락을 거듭했다.
그렇지만 바이오 산업은 연구·개발 기간과 임상과정을 거치게 돼 '가시화된 성과'를 몇년 안에 이루기는 어렵다. 때문에 테마가 휩쓸고간 자리는 비참하기만 했다. 거래량은 뚝 끊어지고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기 일쑤였다. 주가도 오르느니만 못한 수준으로 떨어지기를 반복했다.
심지어 업계 관계자는 "성과가 바로 나오지 않는다는 특성이 있기 때문에, 소외받고 싶지 않아 테마들이 자꾸만 만들어지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처럼 바이오는 '기대'가 '주가'를 만드는 대표적인 종목군이었다. 하지만 이날 차바이오앤과 크리스탈은 '인물이 곧 성과 가시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확신에 주가는 올랐다.
테마에 대한 기대는 '거품'일 수 있다. 그러나 '사람'에 대한 '신뢰'와 '성과'가 더해진다면 더한다면 바이오 테마는 더이상 거품이 아닌 우량 테마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