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이벤트다. 태어남과 죽음이라는 두 사건 사이에 수많은 이벤트가 끼어들어 인생이라는 대사건을 만든다. 우리는 이 대형 이벤트의 기획자 겸 연출자다. 이벤트가 멋있으려면 기획이 탄탄해야 한다. 기획이 좋아야 연출도 제대로 할 수 있다. 인생이란 이벤트의 기획안과 시나리오,우리는 이것을 '꿈'이라고 부른다.

우리에게는 생명이 주어져 있다. 꿈이란 다시 말하면 이 생명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에 대한 자기만의 대답이다. 끊임없이 움직이려는 생명에 방향성을 제시하는 영혼의 나침반 같은 것이다. 모든 생명은 저마다의 리듬을 가지고 있지만 많은 이들이 자기의 리듬을 잃어버리고,다른 사람들을 흉내내며 살아간다. 꿈이 없으면 자기의 노래를 부를 수 없고,자기 인생의 주인이 될 수 없다. 세상에서 가장 큰 기쁨은 '창조'하는 기쁨이다. 인간은 스스로 삶의 존재 이유를 선택하고,자신이 선택한 대로 삶을 창조할 수 있는 존재다. 위대한 창조력을 가지고 있으면서 남이 창조한 것에만 기대어 살아가는 것은 불행하고 염치없는 일이다. 오직 꿈을 가진 사람들만이 자신이 살고 싶은 인생을 선택할 수 있고,그 선택에 대해 책임지는 법을 배우며,진정한 창조의 기쁨을 누리며 살아갈 수 있다.

꿈은 자기 자신에 대한 사색과 고민,명상 속에서 찾아진다. 꿈은 생기는 것이 아니라 창조하는 것이다. 내가 정말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 내 가슴을 희망과 기쁨으로 벅차게 하는 것이 무엇인가. 나는 무엇을 위해,어떻게 살고 싶은가. 진지하게 물어야 한다. 세상에는 행복과 성공에 대한 온갖 좋은 말들이 넘쳐난다. 그러나 그것은 다른 사람들의 말일 뿐이다. 남의 생각,남이 제시한 답을 따라서 살지 말고 스스로 묻고,스스로 선택해 그 선택에 최선을 다함으로써 자기 삶의 주인이 되는 그런 삶을 살아가야 한다. 그때 우리 안의 생명이 우리 스스로를 대견하게 여긴다.

꿈이 없는 삶은 겉으로는 아무리 안전하고 평탄해 보일지라도 지루하게 견뎌야 하는 의무와 같은 것이다. 꿈이 있을 때 삶은 도전과 모험으로 가득 찬 멋진 이벤트가 된다. "큰 꿈을 가져라.큰 꿈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힘을 지니고 있다. " 시인 괴테의 말이다. 나는 '사람들의 마음' 대신에 '당신의 뇌'라는 표현을 쓰고 싶다. 새해에는 뇌가 반할 만한 멋진 꿈을 꾸자.뇌에 줄 수 있는 최고의 정보는 꿈이다. 큰 꿈을 가진 뇌는 그 꿈을 이룰 지혜 또한 스스로 찾는 법이다.

이승헌 < 글로벌사이버대학 총장 ilchi@ilchi.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