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토야마 유키오 일본 총리가 일본인 납북 문제와 관련해 북한을 방문할 뜻이 있음을 지난해 12월에 이어 다시 한번 밝혔다.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하토야마 총리는 4일 중부 미에현의 이세신궁을 참배한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일본인 납치 문제 해결을 위해 방북할 가능성이 있냐는 질문에 “기회가 무르익어 정말 필요할 때가 온다면 방북할 뜻이 있다”고 답변했다.하지만 “아직은 방북을 위한 적절한 타이밍이 아니며 여당과 정부도 이에 대해 북한측과 활발히 접촉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산케이신문도 지난 3일 “일본과 북한이 회담 성사를 위해 중국에서 수차례 비밀 접촉했다”며 양측 대화채널이 재구축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하토야마 총리는 작년 12월11일 기자회견때도 “방북 시기가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갈 필요가 있다면 당연히 가야 한다”고 말했다.이에 앞서 원자바오 중국 총리는 지난해 10월 베이징에서 열렸던 한·중·일 정상회의에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미국뿐만 아니라 한국 일본과도 관계개선을 하려는 뜻을 밝혔다”고 밝혔었다.

하토야마 정부는 일본인 납북 문제 해결을 주요 공약으로 내걸고 총리를 본부장으로 히라노 히로후미 관방장관과 오카다 가쓰야 외상,나카이 히로시 공안담당상 겸 납치문제담당상 등 4명의 각료가 이끄는 납치문제대책본부를 설치하는 등 범정부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앞서 일본 총리 중 처음으로 북한을 방문했던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는 재임 당시인 2002년 9월과 2004년 5월 두차례 방북해 일본인 납북자 19명중 7명을 귀국시켰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