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자동차주(株) 급락과 프로그램 차익매도 공세로 급등 하룻만에 약보합으로 전환하며 1700선 탈환을 뒤로 미뤘다.

하지만 외국인이 정보기술(IT) 관련주 '사자'에 집중하는 등 매수세를 지속해 '1월 효과'에 대한 기대는 이어갔다.

코스피지수는 5일 전날보다 5.52포인트(0.33%) 내린 1690.62에 장을 마쳤다. 반면 코스닥지수는 이틀연속 급등하며 533.09로 연초 랠리를 이어나갔다.

이날 지수는 미국 제조업 지표 개선에 힘입은 다우 지수 1만500선 돌파 소식과 유럽증시 급등 영향으로 전날보다 5.48포인트(0.32%) 오른 1701.62로 출발했다.

이후 외국인의 지속된 매수세에도 불구하고 개인과 기관이 차익성 경계매물을 쏟아낸 데다 차익거래를 중심으로 한 프로그램 매도 물량이 늘면서 보합권에서 등락을 거듭했고 결국 약보합으로 장을 마쳤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코스피지수가 이날 보합권에 머물렀지만 외국인들의 매수 강도가 여전히 살아있고 정보기술(IT) 관련주에 매기를 집중하는 모습은 긍정적"이라며 "상대적으로 자동차주들이 미국 자동차업체들의 회복과 이에 따른 시장점유율 하락 우려로 급락하면서 증시에 악영향을 미쳤지만 신차효과 등을 감안하면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김 팀장은 또 "국내 경제지표의 경우 출구전략 조기시행이나 경기선행지수 둔화 등으로 걱정스러운 면이 있지만 미국증시가 선전하고 있어 이를 상쇄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따라서 올 1분기까지는 추가 상승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외국인은 이날 3300억원에 이르는 순매수를 기록했고, 이중 2432억원을 전기전자 업종에 집중시켰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1324억원, 1879억원을 순매도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비차익거래를 중심으로 매도세가 이어지며 전체적으로 2656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음식료품과 섬의·의복, 철강·금속, 전기·전자, 운수창고, 통신 업종은 상승한 반면 운수장비와 의료정밀, 은행 업종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현대차(-7.56%)와 기아차(-5.53%), 현대모비스(-7.08%) 등이 미국 시장점유율 하락과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급락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 관련주도 고강도 구조조정안을 내놓았지만 급락세를 진정시키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가 하한가를 이어갔다.

반면 삼성전자는 52주 신고가에 근접하는 등 강세를 지속했다.

상한가 5개 종목을 포함해 362개 종목이 상승했고, 하한가 3개 종목을 비롯해 426개 종목이 하락했다.

거래량은 4억204만주, 거래대금은 6조6940억원으로 전날 대비 크게 늘었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