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불안 심리가 악화된 지난해 하반기부터 담배를 피우는 남녀가 다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가족부는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3000명을 대상으로 '2009년 하반기 흡연실태조사'를 한 결과 남성 흡연율이 43.1%를 기록해 상반기보다 2.0%포인트 증가했다고 5일 밝혔다. 같은 기간 여성 흡연율도 23.3%로 상반기보다 1.2%포인트 늘었다.

남성 흡연율은 2005년 상반기 52.3%에서 2008년 상반기 40.4%로 계속 낮아지다 같은 해 하반기에 43.1%로 높아졌다. 같은 기간 여성 흡연율은 27.3%에서 21.9%로 떨어졌다가 23.3%로 올라갔다.

담배판매량도 비슷한 추이를 보였다. KT&G에 따르면 2004년 950억여개비로 정점을 기록했다가 금연 열풍을 타고 감소세로 전환됐던 담배판매량은 2008년 870여억개비로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담배를 피우는 이유는 '습관성 흡연(59.1%)'이 가장 많았으며 '스트레스성 흡연(32.6%)'이 뒤를 이었다. 습관성 흡연자는 상반기보다 0.4%포인트,스트레스성 흡연자는 0.1%포인트 증가했다.

최초 흡연연령은 21.0세로 전반기보다 0.2세 낮아졌으며 현재 흡연자 10명 중 7명가량(68.8%)은 '건강에 해롭다(63.8%)'는 이유로 금연을 시도한 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남녀 흡연율이 증가하고 있는 건 경제에 대한 불안감 등 스트레스가 주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복지부는 성인 흡연율이 다시 늘어나자 국민건강증진법 개정 등 보다 강력한 금연정책을 법 개정을 통해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개정 법안은 △PC방,공원,병원 등 공중이용시설의 전체 금연구역화 △담배 규제법규 일원화 △마일드,라이트 등 담배에 오도문구 사용 및 화려한 포장 · 광고 등의 제한 △여성 · 청소년 금연상담전화 핫라인 운영 및 금연보조 키트 제공 등을 담고 있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