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3~5년 내 연간 매출 100억위안(약 1조7000억원)이 넘는 세계적인 미디어 기업 6~7개사를 키우기로 했다.

중국 신문출판총서는 4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신문출판업 발전정책'을 발표했다. 중국판 CNN과 타임워너를 만들기 위해 구체적인 미디어산업 육성책을 내놓은 것이다. 세계에 친중 여론을 조성하기 위한 목적으로 지난해 10월 베이징에서 세계 미디어 정상회의를 처음 개최하고 올초 신화통신이 세계를 겨냥한 TV방송을 시작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중국 정부는 자산과 연간 매출 규모가 각각 100억위안이 넘는 국제지명도가 있는 대형 미디어 기업들을 육성하기로 하고 이를 위해 미디어산업 구조조정을 가속화하기로 했다. 중국에는 현재 1943종의 신문과 9549종의 정기간행물이 나오고 있으며 출판물 발행기업은 12만개에 이른다. 이 가운데 상장사는 작년 말 현재 31개다.

신문출판총서는 또 중국 미디어 기업들의 해외 기업 인수나 제휴,콘텐츠 수출 등도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차이나 달러'의 사냥 대상이 자원 금융 자동차 등에서 미디어로도 확대될 것임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중국 미디어 기업이 해외에 (인쇄)공장을 만들고 영업점포를 개설하는 등의 현지화도 적극 유도하기로 했다. 또 국내는 물론 해외의 전략적 투자자를 유치하는 것도 돕기로 했다.

신문출판총서는 이와 함께 민간기업이 출판 인쇄업에 진출할 수 있는 길도 넓혀줄 계획이다. 민간기업이 출판내용 제공,국영기업과 합작,국영기업의 일부 부서화 등을 통해 출판 · 도서업에 진출할 수 있게 했다. 중국은 지난해 4월 민간 출판사를 중국 도서산업의 주요 축 가운데 하나로 육성하기로 하고 민간 기업의 출판 · 도서업 진출을 허용했으나 그동안 절차상의 문제 등으로 활성화되지 못했었다.

신문출판총서는 이 밖에 인터넷출판 및 모바일출판 등 신흥 디지털 출판산업과 애니메이션,게임산업도 적극 발전시키기로 했다. 신문출판산업 인프라 육성 차원에서 전국적인 규모의 물류그룹을 키우고 물류센터도 세우기로 했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