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문화의 정수를 골라 모은 문학동네 인문학 시리즈 '키워드 한국문화' 1차분 다섯권이 출간됐다. 기존 문고판 시리즈와 달리 최신 연구 성과와 시청각 자료를 바탕으로 대중의 눈높이에 맞춘 교양강의록이다.

1권 《세한도》(박철상 지음)는 추사 김정희가 누명을 쓰고 유배갔을 때 변함없이 의리를 지킨 역관 이상적과의 우정,학예(學藝) 일치가 구현된 조선 문인화의 가치,그림 속에 녹아든 높은 학문의 경지를 입체적으로 따라가며 새로운 그림 독법을 시도한다. 《정조의 비밀편지》(안대회 지음)는 지난해 공개된 정조 어찰 297통을 통해 정조의 내면과 당시 정치상과 성미가 급해 화를 잘 냈고 신하들에게 선물을 내릴 때 꼭 몇마디 말이라도 써줬던 정조의 인간미를 담아낸다. 《구운몽도》(정병설 지음)는 '구운몽' 그림 30여 점을 통해 조화와 낭만의 세계를 펼쳐보이며,《왕세자의 입학식》(김문식 지음)은 왕세자 입학례를 통해 조선시대 제왕 교육의 면면을 살펴본다. 《조선인의 유토피아》(서신혜 지음)는 안견의 '몽유도원도' 등을 통해 옛사람들의 이상향을 되짚어본다.

저자들은 다음 달 '시민들과 함께하는 키워드 한국문화 교양강좌'도 갖는다.

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