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전문기업들이 '거물'을 영입하면서 주가가 급등세를 보여 눈길을 끈다.

코스닥의 차바이오앤디오스텍은 5일 황영기 전 KB금융지주 회장을 대표이사 회장 및 차병원그룹 부회장으로 영입하면서 전날 13.25% 급등한 데 이어 4.23% 올랐다.

삼성그룹과 우리금융지주 회장 등 산업계와 금융계를 오가며 경력을 쌓은 황 전 회장의 역량에 대한 기대가 깔려 있다는 진단이다.

한미약품이 2대주주로 참여하고 있는 코스닥의 크리스탈지노믹스도 이날 인도의 아드비너스 부사장,다국적 제약사 와이어스 부사장보 등을 지낸 에릭 넬슨 박사를 사업개발 부사장으로 영입했다. 이에 힘입어 주가도 5.77% 급등하며 이틀째 상승세를 보였다.

이 회사 조중명 대표는 "제약 바이오 분야에서 쌓았던 경험과 폭넓은 전문지식을 바탕으로 차세대 관절 치료제 등의 전략적 제휴에 큰 도움을 줄 것"이라며 "그의 뛰어난 협상 능력으로 차세대 관절염 치료제의 기술 수출이 탄력을 받게 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11월엔 유가증권시장의 삼양옵틱스가 미국 바이오업체 지분 인수에 맞춰 해외 권위자들로 기술자문위원회를 꾸리며 한 달 동안 56% 오르는 급등세를 보이기도 했다.

바이오 기업이 관련 분야 전문가가 아닌 인물을 영입하는 데 대해 곱지 않은 시선도 있다. 한 바이오업체 관계자는 "바이오업체들은 개인 역량에 의존하기보다는 기술력에 승부를 걸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재희 기자 joyj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