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중소형 정보기술(IT)주가 전방위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발광다이오드(LED)주를 필두로 스마트폰 전자책 클라우드컴퓨팅 등 IT 분야가 세분화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대표적인 LED주로 꼽히는 LG이노텍은 5일 9.61% 급등한 10만9500원에 마감,나흘째 강세를 이어갔다. 외국인이 8만주 가까이 순매수하면서 상승폭을 키워 지난달 16일 이후 3주 만에 10만원 선을 회복했다.

코스닥시장의 대진디엠피도 2.90% 올랐고 서울반도체 루미마이크로도 강보합으로 장을 마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LED 장비업체인 탑엔지니어링은 5.50% 올라 나흘째 상승세를 보였고,주성엔지니어링도 사흘 연속 오름세를 지속했다. 신화인터텍은 LED용 광학필름 매출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4.43% 상승해 나흘 연속 강세다.

올해 LED시장의 본격적인 성장이 기대되면서 LED주들이 1분기에 실적 턴 어라운드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김갑호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올해 1500만대 이상의 LED TV를 생산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수요량이 약 120억개에 달하지만 국내 생산은 이에 미치지 못해 공급 부족 현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스마트폰 관련주 열기도 여전하다. KJ프리텍은 키코(통화옵션 파생상품) 손실에서 벗어나 스마트폰 시장 성장의 수혜를 받을 것으로 평가되면서 8.78% 급등했다. 안철수연구소는 4.11% 올라 7거래일 연속 강세를 보이고 있고 KT뮤직도 1.31% 올라 사흘 연속 강세다. 터치스크린 관련주인 이엘케이 멜파스도 각각 사흘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아몰레드 관련주인 덕산하이메탈크로바하이텍도 7% 안팎의 강세를 보였다. 전자책 관련주인 아이리버는 사흘째 상한가를 터뜨렸다. 클라우드 컴퓨팅 관련주도 상한가 행진을 벌이고 있다. 클라우드 컴퓨팅은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등 IT자원을 필요할 때 필요한 만큼만 빌려쓰고 요금을 지불하는 서비스를 말하며,정부의 지원이 기대되면서 연초 테마로 떠올랐다. 관련주로 지목된 무선인터넷 솔루션 업체 필링크를 비롯해 클루넷 엔빅스 등이 나란히 사흘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IT팀장은 "비수기에도 액정표시장치(LCD) 반도체 가격이 예상과 달리 떨어지지 않자 실적 기대치가 높아졌다"며 "연초 외국인이 중대형 IT주 비중을 늘리는 데다 개인들도 소형 IT테마주를 집중적으로 사들이면서 IT주가 광범위하게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