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주들이 오랜만에 상승세를 탔다. 발틱운임지수(BDI)가 지난달 24일 이후 11일 만에 반등, 업황 개선에 대한 기대가 커진 데 따른 것이다. BDI는 주로 석탄 · 철광석 등 원자재를 운반하는 벌크선의 시황을 보여주는 지수다.

5일 한진해운은 2150원(10.57%) 상승한 2만2500원에 장을 마쳤다. UBS를 비롯해 외국계 창구로 매수세가 유입되며 주가 급등을 이끌었다.

건화물 해운업체인 STX팬오션과 대한해운도 각각 6.29%, 4.60% 오르는 강세를 보였다.

송재학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BDI지수가 지난달 24일보다 135포인트(4.5%) 오른 3140을 기록, 운임이 반등하는 양상을 보이면서 해운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을 비롯해 연기금에서 한진해운을 대거 사들이며 주가를 견인했다"며 "올 연말까지 길게보면 현 주가가 바닥이라는 판단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하지만 해운주들이 중장기 상승국면으로 접어들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많다. 송 연구위원은 "오랫동안 시장에서 소외받아온 상황에서 호재성 뉴스가 전해져 상승폭이 컸다"며 "한진해운을 비롯한 해운사들의 실적이 회복되는 걸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STX팬오션은 실적 회복이 임박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엄 연구원은 "STX팬오션은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흑자 전환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며 '매수' 의견을 제시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