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유통업체들이 운영하는 종합 온라인몰 시장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최근 정용진 신세계 총괄 부회장이 '온라인몰 1위 도약'을 내걸자 기존 업체들은 고급화,차별화로 맞서고 있다. 종합 온라인몰은 백화점,홈쇼핑,인터넷몰의 상품을 한곳에서 구매할 수 있는 '원스톱' 쇼핑공간을 지칭한다. 최근 3~4년간 경기 변동과 무관하게 두자릿수 성장을 거듭해 유통업체 간 점유율 싸움이 치열하다.

◆쇼핑은 더욱 쉽고 신속하게

롯데 계열의 국내 첫 종합 온라인몰인 롯데닷컴은 5일 법인 설립 10주년을 맞아 사이트를 대폭 개편했다. 롯데닷컴,롯데백화점뿐이던 사이트에 영플라자,롯데맨즈를 추가, 4개 매장으로 확대하고 25개였던 상품 영역을 7개로 대폭 축소했다. 인터넷 페이지의 길이를 종전의 4분의 1 수준으로 줄였다. 두 달 내에 어떤 기획전이 열릴지 알려주는 코너와 인기 상품을 한자리에 모은 '랭킹 존' 등이 신설됐다.

업계 1위인 GS샵은 기존 온라인몰들이 상세 상품정보에 이벤트 배너를 앞세우는 것과 달리 상품의 원산지,g당 가격(식품) 등 주요 정보를 먼저 볼 수 있도록 개편했다. 연관 상품을 한번에 살 수 있는 기능과 복수구매,재고현황 보기 등도 추가했다. 업계 최초로 편의점을 통한 24시간 반품서비스도 시작했다. 박솔잎 GS샵 상무는 "스마트폰 대중화에 발맞춰 쇼핑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하는 등 모바일 커머스 시대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단독 콘텐츠,차별화된 상품 강화

화려한 매장과 입점업체 관리가 중요한 백화점과 달리 온라인몰은 기획력,차별화 등 신속한 의사결정이 관건이다. 온라인몰마다 특색 있는 서비스로 고객몰이에 나서고 있다.

백화점 매장이 없는 CJ몰은 고급화로 승부수를 띄웠다. 직매입 명품관 '오 럭셔리'를 오픈,30여개 명품 브랜드의 2000여 가지 상품을 직수입해 판매한다. 중간 판매상을 거치지 않아 백화점보다 가격이 저렴하며 200만원대 가방이 상품 등록 하루 만에 완판되는 등 소비자 반응이 좋다. 배송서비스도 럭셔리해졌다. 택배 영업소장이 정장과 흰 장갑을 착용하고 고객이 원하는 시간에 직접 상품을 가져다 준다.

신세계몰과 현대H몰은 동영상에 주력하고 있다. 신세계몰은 지난 8월 동영상 전담팀을 신설,'동영상 서비스'를 하고 있다. 브랜드 매니저가 나와 신상품과 인기상품을 소개한다. H몰은 현대홈쇼핑의 방송제작 기술을 활용한 인터넷 라이브방송 '뻔뻔라이브'가 특징.방송 도중 실시간 채팅을 통해 소비자의 궁금점을 바로 해결해 준다.

롯데홈쇼핑이 운영하는 롯데아이몰닷컴은 젊은 여성들이 주로 밤시간에 들른다는 점에 착안,시간대별로 할인행사를 연다. 매주 화요일 밤 9시부터 12시간 동안 롯데백화점에서 판매되는 96NY 등의 여성의류를 할인하는 식이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