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년 한해가 실질적으로 시작된 4일 월요일 서울에 퍼부어진 25.8Cm라는 기록적인 '눈폭탄'의 후폭풍이 몰아치고 있습니다.

하루가 지난 5일 현재 일상사가 엄청난 양의 눈과 결합돼 '엉망진창'인 상황입니다.

눈을 크게 뜨고 이리 저리 둘러봐도 보이는 건 수북한 눈 뿐이고 그 눈이 만들어 놓은 요상한 풍경 외에는 보이는 게 없는 실정이지요.


눈폭탄 이틀째인 5일 아침 저를 포함한 샐러리맨들이 가장 심각하게 직면한 후폭풍은 출근길이 아니었을까 하는 느낌입니다.

추정컨대 이날 직장으로 나오는 것은 많은 이들에게 '대작전 상황'을 방불케 했을 것입니다.

어떻게 해야 집에서 나와 효과적으로 목적지인 일터에 도착할 수 있을까 하는 게 초미의 관심사 였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아침에 일어나자 마자 머리 속에서 이렇게 저렇게 시나리오를 조합해 보며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날 아침 당신의 출근길은 어땠나요?"

제가 일하는 곳에선 5일 직원의 딱 절반이 '지각'을 면치 못하는 사태가 발생 했습니다.

평소 지하철을 이용해 출퇴근을 하는 저의 경우 자가용족들이 지하철로 대거 몰릴 것으로 보고 평소보다 일찍 출발함으로써 지각 사태를 피할 수 있었습니다만.

그리고 몇 명도 지하철을 이용해 일찍 출근함으로써 지각 사태 당사자에서 빠지는 '행운'을 안았고요.

저를 포함해 정시 출근자인 50%의 공통점은 서울특별시장에 대한 투표권을 가진 이들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이날 정시 내에 출근하지 못한 50%는 남양주 파주 일산 등 경기도지사에 대한 투표권자로 밝혀졌습니다.

대부분 평소 자가 운전으로 출근을 해오던 이들은 이날 말도 못할 만큼 심한 출근길 고통을 겪었다고 했습니다.

A차장은 "평소보다 훨씬 일찍 나왔지만 대체 교통수단으로 선택했던 전철이 붐비는 건 기본이고 지연도착과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데 미칠 지경이었다"고 털어놨습니다.

B과장은 "버스와 지하철을 번갈아 타고 왔지만 도리가 없었다"고 했고요.

여성인 C대리는 "집에서 나와 기차를 타기위해 가는데 걸린 시간이 평소의 2~3배는 됐다"고 말했습니다.

이들이 지하철과 버스에서 발을 동동 구르며 겪었을 심적 고통에 대해 이해하지 않을 수 없을 듯합니다.

100년여만의 폭설로 말해지는 4일 서울 눈폭탄은 서울에 직장을 가진 경기도 거주 직장인들에게 가장 극심한 후유증을 남긴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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