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서머랠리의 주역이었던 삼성SDI는 작년 4분기 이후 주가가 주춤한 상태다. 작년 4분기와 올해 1분기 실적이 부진할 것이란 우려가 미리 반영된 결과다.

전문가들은 삼성SDI의 실적이 1분기를 바닥으로 점차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1분기 실적도 기대 이상 수준이 가능하다는 전망이 연이어 나오면서 추정치가 최근 상향조정되는 추세다. 작년 말 주가가 조정을 받은 덕분에 연초 저가매수 기회로 활용하는 전략을 추천했다.

대우증권은 삼성SDI의 영업이익이 지난해 810억원에서 올해 2105억원으로 160% 급증할 것으로 분석했다. 동부증권은 1998억원을 예상하는 등 주요 증권사 추정치 평균으로는 103% 증가가 기대된다.

실적개선 포인트는 정체사업인 PDP(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와 CRT(브라운관) 부문의 손실은 크게 줄어드는 반면 강력한 캐시카우로 떠오른 2차전지 사업의 호조다. 차세대 동력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AMOLED(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의 개발로 미래 성장성도 겸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PDP 부문은 지난해 3분기 82억원 영업손실을 냈지만 4분기에는 흑자전환한 것으로 추정된다. PDP 패널 가격이 작년 하반기부터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고 올해 중국의 PDP TV 수요가 증가할 것이란 기대가 크다. 여기에 작년 말 제3생산라인의 감가상각이 끝났고 인원조정이 마무리된 효과까지 더해 PDP 사업의 연간 영업손실은 지난해 1131억원에서 올해 238억원으로 크게 줄어들 것으로 동부증권은 내다봤다.

2차전지는 노트북 수요 호조로 올해 주문이 꾸준히 증가할 전망이다. 작년 말에는 자회사인 SB리모티브가 미국 자동차 부품업체인 델파이에 하이브리드 상용차용 리튬이온전지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하는 낭보를 전해오기도 했다. 물량이 크지는 않지만 배터리 팩 설계와 제조기술을 국제적으로 입증받는 계기가 돼 향후 추가 수주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LIG투자증권에 따르면 2차전지부문 영업이익은 올해 1분기 430억원에서 2분기 670억원,3분기 870억원 등 꾸준하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