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시장 시가총액 2위 기업 셀트리온은 작년 여름 이후 시작된 상승장에서 철저하게 소외돼 왔다. 주가는 작년 5월 연중 고점을 찍은 후 줄곧 하강곡선을 그렸다. 그러나 새해 들어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새해 첫 거래일인 지난 4일 셀트리온은 작년 연말 대비 4% 뛴 급등세로 출발했다. 이날 보건복지부가 바이오시밀러의 약가를 우대하는 것을 골자로 한 '신의료기술 등의 결정 및 조정 기준 개정안'을 입법예고한 영향이 컸다. 바이오시밀러는 셀트리온이 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는 분야다.

셀트리온은 그동안 바이오의약품을 제조하는 다국적 제약사에 원료 단백질을 공급하는 사업을 펼쳐 왔다. 지난 2005년 다국적 제약사 BMS와 맺은 장기공급 계약이 셀트리온의 매출 원천이었다. BMS에 대한 원료 단백질 공급이 지난해로 만료됨에 따라 향후 매출에 대한 불확실성이 제기됐으나,올해부터 바이오시밀러 부문에서 매출이 발생할 전망이다.

셀트리온은 현재 유방암 치료제 '허셉틴'과 관절염 치료제 '레미케이드'에 대한 바이오시밀러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허셉틴 바이오시밀러는 내년에 한국과 관련 특허가 만료된 국가들에 출시할 예정이다. 레미케이드 바이오시밀러 역시 올해 2분기부터 임상시험을 시작해 내년 말께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다. 이에 대비해 작년 10월 중국 인도 아르헨티나 등의 7개 현지 제약사와 판매계약을 체결했다.

바이오시밀러 판매를 담당할 제약사들은 올해 셀트리온으로부터 의약품 허가과정을 진행하는 데 필요한 시약을 수입해야 한다. 셀트리온은 이들 제약사와 총 2129억원의 시약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또 내년에는 유럽과 북미지역 판매를 담당할 미국의 제네릭 전문 제약사 호스피라에 시약을 공급할 예정이어서 내년 매출 불확실성도 해소된 상태다.

이에 따라 지난해 1431억원 수준인 매출은 올해 1828억원으로 급증하고,영업이익 역시 596억원에서 881억원으로 껑충 뛸 것으로 미래에셋증권은 전망하고 있다. 이 증권사 신지원 연구위원은 "고성장이 예상되는 바이오시밀러 시장을 둘러싼 경쟁이 치열해지겠지만 셀트리온은 대규모 설비투자를 이미 단행한 선발업체로서의 프리미엄을 누릴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