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국내 주요기업들의 이익 증가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경기회복에 따른 소비증가와 시장 점유율 확대를 배경으로 지난해 70조원대에 머물던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들의 전체 영업이익 규모가 90조원대로 늘어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대우증권과 삼성증권 등 5대 주요 증권사들이 분석대상으로 하는 종목들의 영업이익 증가율도 평균 40%를 넘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국내 증시 대장주인 삼성전자의 경우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릴 것이란 분석이다. 반도체와 LCD(액정표시장치) 패널 등 주요 제품의 가격이 오름세를 이어가고,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IT(정보기술)제품 수요가 크게 늘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는 동계올림픽과 월드컵 등 줄줄이 예정된 스포츠 이벤트와 윈도7 출시 등이 판매량 증가를 뒷받침할 것으로 보여 기대를 한층 높이고 있다.

이에 따라 대우 현대 한국투자증권 등은 삼성전자의 본사 기준 영업이익이 올해 1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대우증권은 10조7140억원으로 전망하고 있다.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 삼성전기 등 다른 IT주들의 실적 개선세도 돋보일 것이란 진단이다. LG전자의 경우 매출이 30조원대를 돌파하고 영업이익은 2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됐다. 대우증권은 LG디스플레이의 연간 매출은 소폭 줄어들겠지만 영업이익은 1조6034억원으로 지난해보다 50% 넘게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하이닉스는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전망됐다.

포스코는 지난해 급감했던 영업이익이 올해 70% 이상 늘어나며 다시 6조원 안팎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 많다. 여기에 국제 철강가격 상승에 따른 제품값 인상으로 실적이 예상치를 뛰어넘을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김봉기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철광석과 원료탄 가격 상승으로 2분기에 포스코도 제품가격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해 영업이익은 당초 예상보다 늘어난 6조3517억원에 이를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내수주들 중에선 KT의 실적 개선세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스마트폰 보급 확대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으로 이익 증가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우리투자증권은 KT의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각각 20%, 40% 증가한 19조850억원과 2조300억원으로 전망했다.

이 증권사 정승교 연구원은 "실적개선을 배경으로 주가는 10년 만에 큰 폭으로 반등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한국전력은 '기저효과'에 따른 실적 개선세가 돋보일 것으로 기대되고,한국가스공사 역시 안정적인 이익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