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는 지난해 말 단행한 명예퇴직의 효과가 올해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4분기는 명예퇴직과 관련한 일회성 비용부담 때문에 적자가 예상되지만 앞으로는 수익성 증가에 기여할 것이란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구조조정으로 연 4600억원의 인건비 절감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명예퇴직을 계기로 약점으로 지적돼 온 높은 매출 대비 인건비 비중이 점진적으로 감소하며 실적개선세가 나타날 것이란 기대가 크다. 박재석 삼성증권 텔레콤파트장은 "2008년엔 22.5%,지난해 합병 후에도 18.6%에 달했던 인건비 비중이 올해는 11.8%로 크게 낮아져 올해와 내년 영업이익은 각각 9.2%,6.9% 늘어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양종인 한국투자증권 연구위원은 "평균 근속연수가 19년3개월에 달해 오는 2013년부터는 자연퇴직도 늘어날 전망"이라며 "유선통신망이 전화망에서 IP망으로 바뀌면서 통신국도 지난해 408개에서 2015년엔 50개로 줄어들 것"으로 진단했다.

인건비 절감 외에도 여러 긍정적인 변화들이 나타나고 있다. 아이폰 출시를 통해 본격적으로 뛰어든 무선인터넷 사업과 저비용 가입자들의 유입이 기대되는 유선기반의 FMC서비스 등이 눈길을 끌고 있는 것이다. 진창환 신한금융투자 연구위원은 "KT는 올해 신규 휴대폰의 절반가량을 스마트폰으로 출시하고 데이터 매출 비중을 19%에서 60%로 늘릴 계획을 가지고 있다"며 "장기적으로 매출 기반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박 파트장은 "올해부터 본격화될 모바일 데이터시장의 성장으로 ARPU(가입자당 월 평균 매출) 증가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안재만 키움증권 연구원은 "인건비 절감,변화를 통한 체질개선,유무선 결합(FMC)상품 확대 등 합병과정에서 투자자들과의 약속이 하나 둘씩 지켜지고 있다"며 "투자자들의 신뢰가 한 단계 더 높아지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삼성이 목표주가를 5만2000원에서 5만5000원으로 올렸고 키움은 5만7000원,한국투자와 하이투자는 각각 5만2000원과 5만원으로 제시하는 등 증권업계의 시각이 우호적으로 변화하는 모습이 뚜렷하다.

조재희 기자 joyj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