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권사들은 올해도 주식형펀드에서 짭짤한 재미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글로벌 경제가 회복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큰 만큼 전체 펀드자산의 50~60% 정도는 주식형펀드에 투자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주식형펀드 내에서는 해외보다 국내 비중을 높게 가져가는 게 유리하다는 조언이다. 해외 주식형펀드에 대한 비과세 혜택이 없어진 데다 국내 기업실적 개선폭이 클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국내 주식형에선 '한국투자네비게이터' '신영마라톤' 등이 유망펀드로 추천을 받았고,해외에서는 '동부차이나' '신한BNPP봉쥬르차이나' 등이 꼽혔다. 특정 업종에 집중투자하는 섹터펀드에서는 인플레이션에 대비, 원자재 관련 펀드인 'JP모간천연자원'이 가입할 만한 펀드로 추천을 받았다.


◆무게 중심은 주식형펀드

올해도 경기회복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투자여건은 좋은 편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서동필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증시 상승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보여 기본적으로 주식 등 위험자산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성과 측면에서는 지난해보다 떨어질 수 있지만 절대 수익률 측면에서 채권투자보다 나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대우증권 삼성증권 신한금융투자 등은 펀드 자산 중 60% 정도는 주식형에 둘 것을 권했다. 현대증권과 우리투자증권은 다소 낮은 50%와 45%를 바람직한 주식형 비중으로 제시했지만,채권 대안투자 현금성자산 등에 비해선 월등히 높은 투자비중이다. 이재경 삼성증권 투자컨설팅팀장은 다만 "국내 및 주요 선진국들의 '출구전략'이 변수"라며 "국내는 올 2분기, 주요 선진국은 올 하반기 이후에 금리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주식시장도 상승할 가능성이 크지만 예상 수익률은 지난해 50%엔 크게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주식형펀드 중에서는 국내 투자비중을 60~70%로 비교적 높게 가져가라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해외펀드 비과세 혜택이 끝남에 따라 세후 수익률을 따져야 하는 데다 국내 기업실적 회복속도가 다른 국가에 비해 빠르다는 이유에서다. 오성진 현대증권 WM컨설팅센터장은 "국내 증시 흐름이 유동성 장세에서 실적 장세로 전환되고 있어 실적 우량주의 차별화된 상승흐름이 전개될 것"이라며 "해외는 선진국보다 이머징 증시의 빠른 회복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특히 이머징마켓 내에서는 중국 브라질 등이 유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계웅 신한금융투자 펀드리서치팀장은 "국내 증시가 해외 증시보다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될 뿐만 아니라 투자자들의 정보 접근성이 용이하다는 측면에서도 국내에 비중을 더 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내 및 해외 유망펀드

국내에서는 '한국투자네비게이터'가 가장 유망한 펀드로 꼽혔다. 5개 증권사 펀드 전문가 중 3명이 이 상품을 복수 추천했다. 이 펀드는 지난해 국내 주식형펀드 평균(54%)보다 14%포인트 높은 68%의 수익을 올리며 투자원금(설정액) 1조원 이상인 초대형 펀드에서 자금이 많이 유출되는 상황에서도 1500억원이 넘는 자금을 끌어모았다.

김혜준 선임연구원은 "상승장이나 하락장에서 꾸준히 시장평균보다 높은 수익을 내면서 수익률의 변동성이 크지 않은 게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 '삼성스트라이크' '신영마라톤' '삼성인덱스플러스' '현대드림' 등도 유망펀드에 이름을 올렸다.

해외에선 최대 중국펀드인 '신한BNPP봉쥬르차이나'와 '동부차이나' 등이 중복 추천을 받았다. 중국 본토증시에 투자하는 '삼성차이나본토2.0'과 '미래에셋차이나솔로몬' '미래에셋러시아업종대표' '미래에셋브라질업종대표' 등도 유망펀드로 꼽혔다.

오성진 센터장은 "동부차이나는 기본적으로 홍콩H지수와 레드칩에 투자하지만 일부는 B주와 중국 본토에 투자하는 ETF(상장지수펀드)도 편입한다"며 "시장 및 업종 분산을 통해 중국펀드 중 최고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밖에 섹터펀드에서는 단연 원자재펀드들이 유망펀드 1순위로 꼽혔다. 경기회복과 달러 약세로 상품시장이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원자재 관련 기업 주식에 투자하는 'JP모간천연자원'을 비롯해 '우리커머더티인덱스플러스' '한화라살글로벌리츠' 등이 추천을 받았다.

이재경 팀장은 "인플레이션에 대비한다는 차원에서 원자재펀드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며 "자신의 투자자산을 한 곳에 집중하기보다는 분산하면서 지속적인 투자비중 조절을 병행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