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반도체는 올해 TV용 LED(발광다이오드)부문의 급성장에 힘입어 실적개선이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지난해 4분기까지 시운전 단계에 머물렀던 TV용 LED가 핵심 성장동력으로 부상하는 원년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한화증권은 올해 1분기부터 TV용 LED의 본격적인 매출 확대가 예상된다며 올해 TV용 LED 매출이 지난해 대비 200% 이상 증가한 39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증권사 오세준 연구원은 "서울반도체는 TV용 LED의 광원효율을 기존 제품에 비해 20% 이상 개선시키는 등 월등한 제품경쟁력을 앞세워 국내뿐 아니라 해외까지 판매망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운호 푸르덴셜투자증권 연구원도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물론 소니 샤프 등도 LED를 채택한 LCD TV 사업에 적극적이라서 올해 TV용 LED 매출이 3200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조명용 LED에서 독보적인 글로벌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올해 실적개선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서울반도체는 세계 최초로 교류용 LED를 선보인 데 이어 다양한 신기술을 적용한 조명용 LED를 내놨다.

이에 따라 세계 각국 정부가 그린에너지 정책의 일환으로 추진 중인 백열전구 퇴출 방침의 직접적인 수혜가 기대된다. 오 연구원은 "미국 등 주요국 정부의 정책에 대응하기 위해 글로벌 대형 조명업체들이 서울반도체와 계약을 맺으며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며 "올해 조명용 LED 매출이 지난해보다 57.7% 증가한 2723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LED에 들어가는 칩 가운데 자체적으로 조달한 칩의 비율을 가리키는 '칩 내재화 비율'이 높은 점은 수익성 개선 동력으로 지목된다.

김 연구원은 "LED 가격에서 칩이 차지하는 비중은 40~60%인데 자체 칩은 외부에서 구매하는 칩에 비해 50% 이상 가격 경쟁력이 있다"며 "서울반도체의 칩 내재화 비율은 지난해 3분기 15%에서 4분기 18%로 뛰었고,올해는 30% 이상으로 급증해 수익성을 개선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반도체 주가는 최근 상승흐름을 이어가며 5만원대 진입을 노리고 있다. 한화증권은 목표주가로 6만원을 제시하고 있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