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기준금리는 하반기에 집중적으로 인상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채권을 많이 담는 국내 채권형과 혼합형 펀드의 경우 '방망이를 짧게 쥐는' 전략에 치중하라는 지적이다. 이와 함께 해외 채권형이나 혼합형펀드의 경우 브라질 등 신흥국가 중심으로 가져가야 한다는 조언이다.

국내외 증권사들의 올해 경제전망에 따르면 국내 기준금리는 0.75%포인트 인상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골드만삭스는 1분기 0.25%포인트 인상에 이어 하반기에 0.25%포인트씩 두 차례에 걸쳐 추가로 올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른 글로벌 IB(투자은행)나 국내 증권사들의 전망도 이와 대동소이하다.

이에 따라 국내 채권형펀드의 기대 수익률은 하반기로 갈수록 낮아질 전망이다. 펀드평가사들에 따르면 지난해 투자원금(설정액) 10억원 이상인 97개 국내 채권형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3.64%에 그쳤다. 올해는 이보다 더 낮은 수익을 낼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올해 국내 채권형펀드 투자전략은 장기 투자보다 단기적으로 교체에 나서는 데 중점을 둬야 한다는 조언이다.

오대정 대우증권 연구원은 "금리인상 가능성은 이미 채권가격에 어느 정도 반영돼 있지만 하반기엔 물가상승 우려도 있어 국채 비중이 높은 채권형펀드의 경우 단기 트레이딩 전략을 취하는 게 낫다"고 말했다. 회사채 비중이 높은 펀드들도 국고채 금리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상황은 마찬가지라는 설명이다.

다만 올해 WGBI(세계국채지수)에 편입될 경우 채권가격이 예상보다 견조한 흐름을 보일 것이란 지적도 있다. 전문가들은 한국이 WGBI에 편입되면 100억~400억달러가량의 외국인 자금이 국내 채권시장으로 유입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국채 발행잔액의 5~20%에 해당하는 금액으로 수급 요인엔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작년에 각각 22%,47% 이상의 수익을 내 대박을 터뜨린 해외 채권형펀드와 해외 혼합형펀드는 주로 브라질 러시아 등 신흥국가에 투자하는 상품이었다. 올해도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미국 등 선진국들은 재정적자와 인플레이션 부담으로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커 이들 지역에 투자하는 채권형펀드는 높은 수익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다만 브라질 러시아 그리스 등 신흥국가들은 위험 가능성도 크기 때문에 안정적인 성향의 자금보다는 어느 정도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혼합형펀드에 대해선 주식과 채권 투자비중을 알아보기 쉽지 않은 데다 투자성향을 분류하기 힘들기 때문에 이보다는 차라리 주식형펀드와 채권형펀드에 별도로 가입하는 게 낫다는 조언이다.

또한 혼합형펀드로 분류돼 있지만 자산의 거의 전부를 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인사이트펀드 등은 성과를 비교해 보여주는 벤치마크가 애매하거나 없는 경우가 많아 투자시 펀드의 성격을 확실히 파악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