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15일 출범한 삼성미소금융재단은 수원에 거주하는 고모씨(40 · 여)와 이모씨(31 · 여) 등 2명에게 '무등록사업자 자금 프로그램'을 적용해 500만원씩 대출,첫 수혜자가 나왔다고 6일 밝혔다.

15세와 6세 자녀를 둔 고씨는 남편이 고물상 사업에 실패한 뒤 가족 생계를 책임지기 위해 지난해 8월 친구와 함께 옷 수선 가게를 열었지만 친구가 갑자기 일을 그만두면서 봉제 기계를 가져가 새 기계를 장만할 자금이 필요했다. 신용등급이 7등급으로 은행에서 돈을 빌리지 못해 고민하던 고씨는 언론을 통해 재단 출범 소식을 듣고 대출을 신청하게 됐다.

이씨는 남편 없이 어머니와 9세 자녀의 생계를 맡고 있는 모자가정의 가장으로 초등학교 앞에서 포장마차를 운영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대출을 신청해 승인받았다. 고씨와 이씨의 대출은 6개월 거치,5년 분할 상환 조건이며 거치 기간 중에는 이자를 받지 않고 분할 상환 기간 중 이율은 연 2%다.

재단 관계자는 "두 사람 모두 구체적 사업계획을 가지고 상담을 신청해 대출을 허가했다"며 "2월 초까지 심사를 거쳐 37명에게 6억원가량을 추가 대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