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산업개발은 '아이파크'라는 아파트 브랜드로 알려진 기업이다. 올해는 작년보다 영업이익이 2배,순이익은 3배 이상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IBK투자증권은 올해 매출 2조8162억원(작년 추정실적 대비 35.3% 증가),영업이익 3400억원(154.3% 증가),순이익 2437억원(273.2% 증가)을 거둘 것으로 추정했다. 총 3조원이 투자되는 수원 아이파크시티 개발사업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수익을 가져올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을 실적개선의 주요 근거로 꼽았다.

아이파크시티는 수원 권선구 소재 99만3000㎡(약 30만평) 규모의 부지에 아파트 4500세대 등 총 6400세대의 주택과 쇼핑몰 학교 등 기반시설이 들어서는 '미니 신도시'다. 시행부터 시공까지 단일 회사가 추진하는 국내 첫 민간 도시개발사업이다.

윤진일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이파크시티의 아파트 분양만으로 내년까지 2년에 걸쳐 2조원 규모의 매출을 올릴 것"이라며 "고양 김포 파주 등에 향후 3~4년간 개발할 수 있는 용지를 확보하고 있어 주택경기 활성화에 따른 수혜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또 시행사로부터 도급을 받아 시공하는 방식에 비해 수익성이 높은 대규모 자체 사업을 수행할 수 있는 경쟁력이 강점으로 꼽힌다. 윤 연구원은 "자체 개발사업은 토지 확보,자금 선투자,관계부처 인허가라는 3대 위험요소에 대한 관리능력이 필요하다"며 "수원 사업과 같은 대규모 자체 사업을 시행할 수 있는 업체는 공기업인 한국토지주택공사를 빼면 현대산업개발밖에 없다"고 평가했다.

그는 "수원 사업장의 경우도 이 회사의 개발능력을 높이 산 토지소유자들이 먼저 토지매입을 제안해 사업이 진행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미분양으로 인한 잠재적인 리스크가 해소된 점도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송흥익 대우증권 연구원은 "작년 3분기에 63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는데 이는 2분기 말에 시행사의 부도로 떠안게 된 울산 문수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손실반영으로 대손상각비가 694억원 발생했기 때문"이라며 "이런 리스크가 실적에 반영됐기 때문에 추가적인 부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낮아졌다"고 진단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