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스포츠 전문채널 ESPN이 6월 남아공 월드컵에 맞춰 3차원(3D) 입체영상 방송을 시작한다.

ESPN은 오는 6월11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리는 2010년 월드컵에 맞춰 3D 방송 전문채널인 ‘ESPN 3D’를 신설하고 월드컵과 미 대학 미식축구리그 등 총 85개 대회를 1년간 3D로 중계할 계획이라고 5일 밝혔다.ESPN은 2008년부터 3D 방송을 준비해왔으며 지난해 9월 몇군데 극장을 빌려 남가주대(USC)와 오하이오주립대간 미식축구 경기를 3D로 시험 중계하기도 했다.조지 보덴하임 ESPN 사장은 “3D 채널을 통해 스포츠 팬들에게 한층 더 재미있는 중계를 제공해 업계 선두주자로 발돋움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큐멘터리 채널인 디스커버리도 이날 소니,아이맥스와 합작해 2011년부터 3D 방송을 시작한다고 밝혔다.세 회사가 각각 3분의 1씩 출자해 신설하는 ‘디스커버리 3D’는 모든 방송을 3D로 내보낼 계획이다.

두 회사 모두 7일부터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가전제품 전시회인 ‘CES’을 노리고 발표 시기를 조율한 것으로 알려졌다.이번 CES에는 삼성 LG 소니 등 가전업체들이 경쟁적으로 3D TV를 선보일 예정이다.파이낸셜타임스(FT)는 방송과 가전업체들의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지난해 개봉한 3D 영화 아바타가 크게 성공한데다 불황에서 매출을 늘려야 하는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했다.하지만 소비자들이 HDTV 등 신기술을 이용한 제품으로 교체한지 얼마되지 않아 3D 제품 신규 수요가 충분히 생겨날 가능성이 낮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조귀동 기자 claymo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