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너지는 국제 유가상승의 수혜로 실적개선이 기대되는 회사다. 작년 3분기에는 영업이익이 전분기보다 54%나 급감한 819억원에 그치며 주가도 약세를 보였지만,최근 서부텍사스원유(WTI)가 배럴당 80달러를 회복하는 등 국제유가가 연일 상승세를 보이자 12만원대를 회복했다.

이희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정유산업은 지난해 공급과잉으로 수익성이 나빴지만 올해는 겨울철 난방유 수요증가,국제유가 상승,아시아권 석유화학공장 신증설에 따른 나프타 수요증가 등에 힘입어 턴어라운드에 성공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른 정유사에 비해 다각화된 사업구조를 보유하고 있는 것도 강점으로 꼽힌다. 이응주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SK에너지는 정유,자원 개발,화학 등으로 사업포트폴리오가 짜여 있어 올해 정유업종 중 가장 양호한 주가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해외 자원개발사업과 전기차용 2차 전지사업은 장기적인 주가 전망을 밝게 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황규원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작년 10월 예멘 천연가스(LNG) 광구에서 본격생산을 시작했고 올 상반기에 베트남과 페루 광구에서도 LNG 양산을 시작할 것"이라며 "현재 하루 4만배럴인 LNG생산량이 연말에는 6만배럴까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황 연구원은 "한국석유공사가 가채매장량이 16억배럴에 달한다고 발표한 이라크 바잔 광구의 경우 성공 확률을 50%로만 잡아도 SK에너지의 지분 15.2%는 7900억원 수준으로 평가할 수 있다"며 "자원개발 진척에 따라 주가도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자동차용 2차전지도 장기 성장동력으로 꼽힌다. 노무라증권에 따르면 SK에너지는 국내외 자동차회사들과 2차전지 공급을 논의 중이며 LG화학과 삼성SDI에 이어 국내 3번째로 2차전지 상업화에 성공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노무라는 "2차전지 재료인 분리막에 탁월한 기술을 갖고 있어 성능면에서 경쟁사들보다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며 "양산단계에 들어가면 원유가격에 따라 변동하는 실적에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