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제품의 점유율을 전 세계 시장에서 절대우위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 "

최지성 삼성전자 사장(사진)이 6일 'CES2010' 개막을 앞두고 한국 취재진에게 던진 새해 출사표다. 최 사장은 "올해 CES에 금융위기 여파로 참가하지 않은 회사들도 있지만 삼성은 오히려 출품 규모를 늘렸다"면서 "승자가 모든 것을 갖는다는 말처럼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이 자리에 왔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수익을 위해 점유율을 포기하는 것은 오늘을 위해 내일을 버리는 것과 같다'는 지론을 갖고 있는 최 사장의 이 같은 발언은 올해도 시장점유율 확대에 경영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가전 세계 1위 노린다"

실제 최 사장은 "한 국가에서 40% 시장을 점유하는 A라는 품목이 있다면 이는 전 세계 어느 국가에서도 그 정도의 성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TV 등 기존 1위 품목뿐 아니라 PC 프린터 냉장고 세탁기 등의 분야에서도 1위를 달성하겠다는 것이다.

최사장은 특히 "가전시장은 연간 1500억달러 수준으로 TV보다 크다"며 "지난해 미국시장이 어려웠지만 삼성의 세탁기는 140%,냉장고는 70% 정도의 매출신장률을 기록해 성장 가능성을 충분히 보여줬다"고 말했다.

또 올해 전략제품으로 내놓은 TV에 대해 최 사장은 "삼성전자는 올해 화두인 3D TV 시장에서도 차별화된 경쟁력과 기술로 경쟁업체들의 추격의지를 원천봉쇄하겠다"고 강조했다. 기자 간담회에 배석한 윤부근 디지털미디어부문 사장은 "자체개발한 3D TV용 하이퍼리얼칩과 LED 기술로 화질의 차별화를 확고히 함으로써 올해 200만대 이상을 판매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스마트폰도 세계 1위 차지하겠다"

급성장하는 스마트폰 시장 공략계획도 내놨다. 최 사장은 "CES에 2010년을 겨냥한 스마트폰 전략제품 풀라인업을 공개하고 적극적으로 마케팅을 펼쳐 세계 1위 등극을 가시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휴대폰 부문은 작년 2억대 판매,두 자릿수 영업이익률,20%대 점유율 등 '트리플 투'라는 목표를 달성했다고 최 사장은 덧붙였다. 삼성전자 휴대폰 부문은 작년 한 해 4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올렸다.

최 사장은 이와 함께 "세계에서 가장 경쟁이 치열한 미국에서 성공하면 결국 세계에서 성공할 수 있다고 말할 수 있다"며 "작년에 미국시장에서 270억달러의 매출을 올렸는데 올해는 20% 이상 매출을 늘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고 밝혔다.

세계적 제조업체들이 제조대신 콘텐츠와 마케팅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바꾸는 양상에 대해선 "기업 실정에 맞게 제조를 포기할 수도 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제조가 가장 큰 경쟁력인 만큼 제조를 중심으로 차별화하는 전략을 펼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소프트웨어와 콘텐츠 부문의 경쟁력도 강화해 하드웨어 경쟁력에 뒤처지지 않는 역량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최 사장은 또 "조직개편에 CEO의 전략이 담겨 있는 것"이라며 "부품과 세트의 시너지,스피드를 통해 삼성전자의 전략을 구체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라스베이거스=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