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안산시에 따르면 안산 ‘25시 시청’에 여권발급을 위해 찾는 민원인들이 늘어나면서 지난해 무려 4억여원의 수수료 수입을 올렸다.
10년짜리 여권의 경우 발급 수수료 5만5000원 중 1만2000원이 발급기관 몫으로 떨어져 세외수입 증대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김제교 안산시 민원행정담당은 “타 지방자치단체는 주말에 여권민원실이 문을 열지 않기 때문에 서울 등 수도권은 물론 전남 목포 시민들도 안산을 찾아 온다”며 “지방 민원인들에게는 발급된 여권을 택배로 보내준다”고 설명했다.지난해 12월 반월산단에 입주해 있는 한 기업은 직원 60여명이 야간근무를 마치고 저녁 11시쯤 대형버스 2대에 나눠 타고 25시 시청을 방문,단체로 여권을 발급받아 중국 연수를 다녀오기도 했다.
연중무휴 24시간 업무를 처리하는 25시 시청에서는 주민등록 등·초본,인감 등 기초자치단체가 취급하는 법규민원을 비롯한 560종의 생활민원을 취급하고 있으며 상수도 고장수리, 가로등·보안 등 응급복구, 도로적치물 처리, 공원시설물 복구 등 사실상 주간에 처리하는 업무 대부분을 처리하고 있다.야간에만 하루 평균 400여건의 민원을 해결하고 있으며,개청 이후 2만여건을 처리했다.이중 주민등록 등·초본 발급이 44.9%로 가장 많고 인감 26%,여권 16.6%다.특히 본인이 직접 신청해야 하는 여권 민원은 대부분 외지인들이 이용하고 있다.
시청 민원실에 마련된 ‘25시 시청’은 전담 인력 6명과 당직 상황 근무자 2명 등 모두 8명으로 2개 팀을 구성해 교대 근무를 한다. 야간 근무 수당과 함께 낮 시간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직원들의 근무 만족도도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박주원 안산시장은 “주민들은 밤에도 일하고 있는데 공복인 공직자가 문을 닫고 퇴근해 행정서비스가 중단된다면 자치단체의 존재 의미가 퇴색할 것”이라며 “주민이 원한다면 언제든 행정서비스는 계속돼야 한다는 게 ‘25시 시청’의 운영 취지”라고 말했다.
한편 안산시의 25시청이 성과를 거둔 것으로 알려지면서 지자체들의 벤치마킹이 이어지고 있다.경기도 제2청과 김포시,천안시는 내달부터 24시간 여권발급서비스를 실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안산=김인완 기자 iykim@hankyun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