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샛은 경제 이해력을 측정하는 깊이가 다르다. 문제 하나 하나가 정밀하게 계산돼 출제된다. 단순히 신문 기사를 오려붙여 출제하는 시험과는 차원이 다르다. "

테샛 응시자들이 인터넷에 만들어 놓은 카페 등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말이다. 테샛은 국내에서 최초로 만들어진 종합적인 경제이해력 검증시험일 뿐 아니라 문제의 질에서도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치러진 5회 시험에서는 3800여명(한경 입사 지원자 1200여명 제외)이 응시해 국내 최고의 명품 경제시험으로 자리잡았다.

테샛이 이처럼 단기간에 정착할 수 있었던 것은 국내 최고의 출제진을 구축했기 때문이다. 우선 이승훈 서울대 교수가 테샛위원장을,정갑영 연세대 교수가 출제위원장을 맡고 있다. 또 "장차 한국인이 노벨경제학상을 받는다면 반드시 이분이 받을 것"이라고 평가받는 국내 석학 반열의 경제 · 경영학자들이 감수가 아니라 심혈을 기울여 직접 출제하는 시험이라는 것이 본질적인 차이다. 테샛 출제위원들은 국민들의 경제 이해력이 높아져야 경제 선진국이 된다는 철학을 공유하고 테샛 문항마다 이 같은 정신을 반영하고 있다. 그래서 테샛에서는 미시경제학 연습문제나 경영학에 관한 단순 지식을 묻는 문제 유형을 찾아볼 수 없다. 논리적 사고력과 창의적 해석력이 없이는 고득점을 받기 어렵기 때문에 인문계나 경상계 이공계를 가리지 않고 경제문제에 대한 합리적 사고력을 측정할 수 있다.

기업들도 단순한 경제 지식을 묻기보다 경제 현상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시장경제 지향적 가치관을 지니고 있는지 평가하는 테샛을 환영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KT 한화 한솔 STX 등 대기업과 국민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기업은행 대우증권 대신증권 동양종합금융증권 키움증권 등 금융회사들은 이미 테샛을 신입사원 채용에 반영하고 있다.

기업들이 테샛을 잇달아 채용하는 이유는 지금까지의 채용 시험이 갖는 한계 때문이다. 인 · 적성 검사의 경우 대부분 지원자들이 시중의 다양한 문제집을 달달 외워서 응시하거나 도덕적 판단 같은 부분도 모범답안을 만들어 외운 다음 응시한다는 결정적인 약점이 있다. 바로 이런 점 때문에 시험 결과와 사원들의 인 · 적성이 달라 시험 무용론까지 제기돼 왔다.

테샛을 치러본 기업체 관계자는 "테샛은 다양한 현실문제에 대해 깊은 응용력을 요구하기 때문에 큰 장점이 있다"며 "경제 현상에 대해 스스로 판단하는 능력을 기를 수 있는 게 가장 큰 이점"이라고 설명했다. 국회 지식경제위원장인 정장선 의원도 "단순히 경제지식을 암기해서 쓸 수 있는 문제들이 아니라 시장경제의 작동원리를 이해해야만 풀 수 있는 게 대부분이어서 누구에게든 자신 있게 권하고 싶은 시험"이라고 평가했다.

정재형 기자 j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