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10'에선 톡톡 튀는 이색 상품들도 한꺼번에 출품돼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글로벌 정보기술(IT) 업체들은 혁신적인 기능과 최신 디자인으로 무장한 첨단 제품들을 선보였다.

미국의 전자회사 파워매트(Powermat)는 휴대폰부터 MP3 플레이어까지 다양한 모바일 기기를 선 없이 충전할 수 있는 '매트형 무선 충전기'를 공개했다. 패드 모양의 충전기 안에 담긴 수많은 코일이 자기장을 일으켜 같은 방식의 코일을 내장한 전자제품을 충전하는 제품이다.

회사 관계자는 "기술이 좀 더 진화하면 집안 전체를 무선 충전의 공간으로 만들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색 디자인 TV 제품도 쏟아졌다. 대만의 LCD(액정표시장치) TV 업체인 한스프리(Hannspree)는 19인치 화면을 장착한 북극곰 모양의 TV를 출품했다. 회사 측은 "지구 온난화 등 환경 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북극곰을 형상화한 TV를 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28인치 화면을 탑재한 사과 모양의 TV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미국의 스피커 전문업체인 베스털라이프(Vestalife)는 계란 모양의 스피커를 내놨다. '맨티스'란 이름이 붙은 이 제품은 애플의 MP3 플레이어 아이팟을 연결해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제품이다. 스피커의 양쪽 날개를 옆으로 젖힐 수 있어 마치 계란 안에서 제품이 부화되는 듯한 느낌을 준다. 가격은 179달러.

수중 카메라 등을 전문적으로 제작하는 미국의 리퀴드 이미지(Liqiud Image)사는 물 속에서 동영상을 촬영할 수 있는 '마스크형 디지털 캠코더'를 선보였다. 모델별로 300만~500만화소 카메라를 장착한 이 캠코더는 최대 100m 깊이의 물 속에서도 고화질(HD)급 촬영이 가능하다.

국내 중소기업들도 다양한 첨단 기기들을 출품했다. '빌립'이란 브랜드로 유명한 유경테크놀로지스는 MID(휴대용 인터넷 기기) 신제품 'N5'와 'S10 블레이드' 등을 처음 공개했다. N5는 4.8인치 터치스크린 화면에 PC와 자판 배열이 같은 쿼티(QWERTY) 키패드를 장착했다. 무게는 399g이다.

S10 블레이드는 좌우로 회전하는 10인치 LCD 화면이 달린 제품으로 최대 10시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배터리를 장착했다. MID 전문업체인 유엠아이디는 신제품 '엠북 비즈'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인텔의 저전력 프로세서를 탑재했으며 512메가바이트(MB) 용량의 메모리를 장착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