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주가조작·군납非理' 대대적 수사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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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비리' 로 규정‥벤처캐피털 KTIC 압수수색
중수부·국방부, 무기도입 과정 등 조만간 합동수사
중수부·국방부, 무기도입 과정 등 조만간 합동수사
검찰이 해외펀드와 결탁한 벤처캐피털 등 기관투자가의 주가조작과 군납비리 등을 '신종비리'로 규정하고 집중 수사를 벌이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 3부는 국내 벤처캐피털의 효시 격인 한국기술투자(KTIC) 서갑수 회장과 장남 서일우 전 KTIC홀딩스 대표의 주가조작 및 횡령 · 배임 혐의를 상당 부분 확인하고 이달 중순께 이들을 소환 조사할 방침인 것으로 6일 알려졌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는 지난달 처음 집합 연수를 열었던 중수부 예비군 검사 및 수사관들을 이달 초 다시 소집,무기구매 과정에서 횡령 및 배임 · 조세포탈 등 군납비리 등에 대한 수사 일정을 조율할 방침이다.
◆주가조작 및 M&A 집중조사
검찰에 따르면 서 전 대표는 KTIC홀딩스 이사회 결의를 거치지 않고 불법으로 S상선에 대한 인수합병(M&A)을 진행해 회사에 손해를 끼친 혐의(배임)를 받고 있다. 서 전 대표는 또 KTIC홀딩스 자금 수백억원을 횡령하고 KTIC글로벌 등에 대한 주가조작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서 회장이 서 전 대표의 횡령 · 주가 조작 등을 묵인하거나 공모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지난달 중순 KTIC홀딩스 등을 압수수색하면서 회계장부 등 자료를 확보했으며 KTIC 자금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참고인 조사를 마쳤다.
검찰은 특히 서 전 대표가 외국계 헤지펀드 P사나 사채시장과 연계해 주가를 조작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이를 규명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이는 김준규 검찰총장이 올해 수사 타깃으로 정한'사정의 사각지대에 있는 숨은 비리와 신종 부패,나랏돈을 빼먹어 국부를 유출하는 범죄'의 일종이다.
지금까지 인위적으로 주식을 매입해 주가를 끌어올리거나 재벌3세 연예인 등 테마를 앞세워 주가를 조작하는 사례는 많았지만 국내 투자기관과 해외 펀드가 결탁한 주가조작 사례는 흔치 않았다. 검찰은 홍콩계 펀드인 P사의 실체와 투자자금의 규모 등을 확인 중이며 P사가 투자한 회사들에 대한 광범위한 계좌추적을 진행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검은 헤지펀드의 투자 과정과 회사의 성격을 파악하고 이 둘의 연결점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이 밖에 코스닥기업 여러 곳을 단기간에 사고 팔아 큰 이익을 남기면서 M&A시장의 큰손으로 불렸던 S사 K회장도 지난해 11월부터 M&A과정에서 외국계 펀드의 자금을 이용해 주가를 조작한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의 조사를 받고 있다.
◆대검 중수부 · 강력부도 기지개?
지난해 대외적인 행보를 자제했던 대검 중수부 등 대검 각 부서도 최근 조직 정비를 마치고 신종비리 수사를 본격 준비 중이다. 검찰 안팎에서는 중수부의 첫 수사 타깃은 군납비리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조만간 움직임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법무부가 최근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대검 중수부와 국방부 검찰단의 업무협조 채널을 구축하고 합동수사팀을 구성키로 한 것도 이 같은 맥락으로 분석된다. 해외 무기 도입 등 국방사업은 규모가 보통 수천억~수조원에 달하지만 군사비밀이라는 이유로 김 총장이 강조한'사정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경우가 많았다. 일선 지검 특수부나 군검찰이 개별적으로 수사를 진행해도 전모가 밝혀지는 경우는 드물었다.
최근 마약조직범죄부에서 명칭을 바꾼 대검 강력부도 조직세력이 낀 신종 경제범죄를 발굴해 엄단할 계획이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는 최근 같은 지검 내 강력통 검사 1명을 전환 배치했으며 일선 지검 강력부도 인력 증강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검은 특히 코스닥 시장에서 조직폭력배를 낀 일부 주가조작 세력 등에 대해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부 등 경제수사부서와 강력부 간의 긴밀한 공조를 직접 지시할 방침이다.
이해성/조성근 기자 ihs@hankyung.com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는 지난달 처음 집합 연수를 열었던 중수부 예비군 검사 및 수사관들을 이달 초 다시 소집,무기구매 과정에서 횡령 및 배임 · 조세포탈 등 군납비리 등에 대한 수사 일정을 조율할 방침이다.
◆주가조작 및 M&A 집중조사
검찰에 따르면 서 전 대표는 KTIC홀딩스 이사회 결의를 거치지 않고 불법으로 S상선에 대한 인수합병(M&A)을 진행해 회사에 손해를 끼친 혐의(배임)를 받고 있다. 서 전 대표는 또 KTIC홀딩스 자금 수백억원을 횡령하고 KTIC글로벌 등에 대한 주가조작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서 회장이 서 전 대표의 횡령 · 주가 조작 등을 묵인하거나 공모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지난달 중순 KTIC홀딩스 등을 압수수색하면서 회계장부 등 자료를 확보했으며 KTIC 자금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참고인 조사를 마쳤다.
검찰은 특히 서 전 대표가 외국계 헤지펀드 P사나 사채시장과 연계해 주가를 조작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이를 규명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이는 김준규 검찰총장이 올해 수사 타깃으로 정한'사정의 사각지대에 있는 숨은 비리와 신종 부패,나랏돈을 빼먹어 국부를 유출하는 범죄'의 일종이다.
지금까지 인위적으로 주식을 매입해 주가를 끌어올리거나 재벌3세 연예인 등 테마를 앞세워 주가를 조작하는 사례는 많았지만 국내 투자기관과 해외 펀드가 결탁한 주가조작 사례는 흔치 않았다. 검찰은 홍콩계 펀드인 P사의 실체와 투자자금의 규모 등을 확인 중이며 P사가 투자한 회사들에 대한 광범위한 계좌추적을 진행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검은 헤지펀드의 투자 과정과 회사의 성격을 파악하고 이 둘의 연결점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이 밖에 코스닥기업 여러 곳을 단기간에 사고 팔아 큰 이익을 남기면서 M&A시장의 큰손으로 불렸던 S사 K회장도 지난해 11월부터 M&A과정에서 외국계 펀드의 자금을 이용해 주가를 조작한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의 조사를 받고 있다.
◆대검 중수부 · 강력부도 기지개?
지난해 대외적인 행보를 자제했던 대검 중수부 등 대검 각 부서도 최근 조직 정비를 마치고 신종비리 수사를 본격 준비 중이다. 검찰 안팎에서는 중수부의 첫 수사 타깃은 군납비리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조만간 움직임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법무부가 최근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대검 중수부와 국방부 검찰단의 업무협조 채널을 구축하고 합동수사팀을 구성키로 한 것도 이 같은 맥락으로 분석된다. 해외 무기 도입 등 국방사업은 규모가 보통 수천억~수조원에 달하지만 군사비밀이라는 이유로 김 총장이 강조한'사정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경우가 많았다. 일선 지검 특수부나 군검찰이 개별적으로 수사를 진행해도 전모가 밝혀지는 경우는 드물었다.
최근 마약조직범죄부에서 명칭을 바꾼 대검 강력부도 조직세력이 낀 신종 경제범죄를 발굴해 엄단할 계획이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는 최근 같은 지검 내 강력통 검사 1명을 전환 배치했으며 일선 지검 강력부도 인력 증강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검은 특히 코스닥 시장에서 조직폭력배를 낀 일부 주가조작 세력 등에 대해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부 등 경제수사부서와 강력부 간의 긴밀한 공조를 직접 지시할 방침이다.
이해성/조성근 기자 i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