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아우디A5, 날렵한 스포츠카 스타일의 '포스' 느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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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의 정통 쿠페인 A5의 가속페달을 가볍게 밟으니 앞으로 튕겨나갔다. 일반 쏘나타급인 2000cc 엔진을 달았는데도 힘이 넘쳤다. 가솔린 직분사 방식의 터보 TFSI 엔진을 장착한 데다 상대적으로 가벼운 덕분이다. 유선형의 날렵한 디자인도 A5의 민첩함에 힘을 보탰다. 최고출력 211마력,최대토크 35.7㎏ · m의 힘을 냈다. 동급 모델 중에선 최고 수준이다. 다만 최고 속도를 시속 210㎞로 제한했다.
A5는 GT(그란투리스모) 차량에 대한 고정 관념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한 모델이다. 외관에서부터 우아함과 역동성이 동시에 묻어났다. 차 높이(1372㎜)가 낮은 편이지만,폭(4625㎜)이 넓다. 바닥에 착 붙어 속도를 내는 스포츠카 스타일이다. 대형 공기흡입구가 장착된 싱글프레임 그릴과 전조등을 비롯한 앞 모습이 강렬한 인상을 줬다. A5를 디자인한 세계적인 디자이너 발터 드 실바는 "지금까지 내가 디자인한 차 중 가장 아름다운 모델"이라 자부했다고 한다.
정통 쿠페답게 뒤쪽이 낮은 데도,트렁크 용량이 455ℓ로 넉넉한 편이다. 폭이 1m 이상인 비교적 큰 물건도 충분히 실을 수 있다.
A5는 주행 상황에 따라 최적의 동력을 실시간으로 배분하는 상시 4륜구동 콰트로 시스템이 장착됐다. 아우디 차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로,고속 주행 때도 안정감을 주는 배경이다. 특히 겨울철 눈길 · 빙판길이나 여름철 빗길에서 위력을 발휘한다. 콰트로 시스템은 평소 주행 때 앞 · 뒤 바퀴에 40 대 60의 힘만큼 동력을 배분한다.
A5의 연비는 ℓ당 9.9㎞다. 4륜구동 모델이란 점을 감안하면,나쁜 편이 아니다. 운전 모드를 컴포트,자동,다이내믹,개인맞춤형 등 네 가지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A5에 적용된 첨단기술은 적지 않다. 시프트 패들(스티어링휠에 달린 변속장치)이 적용된 3-스포크 운전대,태양 위치에 따라 송풍량과 송풍방향,온도가 조절되는 자동 에어컨,라디오나 CD 등 엔터테인먼트 기능이 통합된 MMI 인포테인먼트 장치,자동 개폐식 트렁크 등이다.
다만 쿠페 특성상 뒷좌석이 좁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문이 2개여서 뒷좌석 탑승자가 들어가고 나올 때 불편하다. 상시 4륜구동형이지만 눈길에서도 항상 안전하다는 뜻은 아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