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혼다 CR-V, 단정하고 세련된 '모범생' 보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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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의 도시형 SUV 'CR-V'는 1995년 첫 출시 후 전 세계 160여 개국에서 250만대 이상 팔린 베스트 셀링 모델이다. 국내 시장에서도 2008년까지 4년 연속 가장 많이 팔린 수입차 '톱3'에 올랐다. 이번에 나온 2010년형은 부분 변경 모델로 디자인을 다듬고,편의성을 강화했다.
외관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 그릴에 크롬이 추가됐고,범퍼 하단이 두 가지 색으로 표현된 것 정도다. 약각의 세련미만 가미한 셈이다. 요즘 나오는 SUV와 비교해 모범생 느낌이 강하다. 무난한 듯 때로는 단정한 이미지가 질리지 않는 매력을 발산하다. 혼다코리아에 따르면 CR-V의 고객 가운데 35%가량이 여성이라고 하는데 아마 이런 외관 느낌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이전 모델이 그랬듯이 내부 공간이 툭 트인 듯 넓어 보인다. 적재함도 바닥이 편평해 대용량 화물도 쉽게 실을 수 있다. 상하로 분리도 가능해 공간 정리가 간편하다. 조수석 시트 아래에 홀더가 마련돼 있는 등 곳곳에 작은 물건들을 둘 수 있는 공간이 많다는 점도 장점이다. 가족 단위로 쓰기에 적합하게 만들었음을 알 수 있다.
혼다 CR-V의 파워트레인은 170마력(22.4kg · m)의 힘을 내는 2.4리터 4기통 i-VTEC 엔진과 5단 변속기가 조합을 이룬다. 엔진은 어코드2.4에 장착한 것과 동일하다. 승용차 수준의 동력성능과 정숙성을 갖추고 있다고 주장하는 근거다. CR-V를 타고 있으면 서스펜션이나 풍절음의 정도가 국내 디젤 SUV와는 사뭇 다르다. 뒷자석의 흔들림이 덜하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연비도 ℓ당 10.0㎞ 정도면 만족할 만하다.
하지만 변속기만은 여전히 5단에 머물러 있는 점이 아쉽다. 3000만원대 이상의 어지간한 수입차는 물론이고,요즘 국내 신차들도 대부분 6단 자동 변속기를 사용한다. 비슷한 가격대 기아차의 준대형 자동차 'K7'이 대표적인 사례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