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체 CJ제일제당은 올해 뚜렷한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종목이다. 여기에다 삼성생명 상장이 가시화되면서 보유지분 가치가 현실화될 예정인 데다 김포 영등포 등 유휴 부동산개발 관련 계획도 구체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 회사는 경기회복과 환율하락의 대표 수혜주로 꼽히고 있다. 시장규모가 연 100억원 이상인 품목 중 시장점유율 1위 제품을 24개나 보유한 경쟁력을 바탕으로 경기회복에 따른 식품판매 증가율이 가장 높을 것이란 분석이다. 이환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경쟁사들이 10개 안팎의 1위 품목을 보유한 것과 비교해 압도적인 제품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경기회복에 의한 식품 출하량 증가율이 다른 회사들보다 높을 것"이라며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6.3%, 8.4% 증가한 4조1110억원,3460억원으로 전망했다.

원 · 달러 환율이 하향안정화되고 있어 제분 유지 사료부문의 원가 부담도 감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선경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국제 곡물가는 원당을 제외하고는 2008년 하반기 이후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며 "곡물가 안정과 환율하락으로 올해 소재식품 부문은 급격한 수익 악화 구간에서 벗어나 점차 적정마진 구간으로 회귀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해외 바이오 계열사들의 실적호조도 기대되는 부분이다. 이환영 연구원은 "해외 바이오 계열사들의 올해 실적이 라이신 가격 회복,수율 상승에 따른 원가절감,핵산가격 강세 등의 영향으로 호조세를 보일 것"이라며 "해외 바이오 계열사들의 올해 총 매출과 순이익은 9260억원,731억원으로 각각 10.1%,12.1%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삼성생명이 상반기 상장할 예정이어서 보유 중인 지분 4.8%의 가치도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생명 상장에 따른 차익은 7000억원 수준에 이를 것이란 게 증권가의 분석이다. 이선경 연구원은 "김포와 영등포 유휴 부동산개발 관련 계획이 점차 구체화될 것으로 예상돼 자산가치도 부각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환영 연구원도 "비핵심 자산인 삼성생명 지분과 부동산의 효율화는 차입금 상환,기존사업과 신규사업에 대한 투자 등에 사용될 것으로 보여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