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는 TV 판매 호조에다 2분기 스마트폰 모델 출시를 통해 실적 개선 추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외국인의 매수세까지 더해지며 주가는 연초부터 들썩이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9월 15만원 선에 근접했으나 4분기 실적 부진에 대한 우려로 12월 초에는 10만원 선 붕괴 위기에까지 몰렸었다. 지난해 4분기 휴대폰 업계 내 경쟁이 심화된 데다 일시적으로 마케팅 비용이 늘어나며 조정의 원인을 제공했던 것이다. 하지만 올 실적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살아나면서 주가는 가파르게 반등,지난달 초보다 30%가량 올랐다.

올 1분기부터는 이익이 크게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 권성률 하나대투증권 연구위원은 "1분기는 가전과 에어컨 사업부의 실적개선이 본격적으로 나타나는 시기로 5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가전부문은 중남미 아시아 동유럽 등 신흥시장에서의 판매 확대로 실적개선을 이끌 것이란 분석이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위원도 "분기별 영업이익은 작년 4분기 4111억원으로 저점을 찍은 뒤 1분기에는 4746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5%,전년동기 대비로도 4%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2분기엔 스마트폰 출시가 기다리고 있다. 박원재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스마트폰에 대한 대비가 늦어 시장점유율이 하락할 것이란 우려가 있지만 2분기 이후 스마트폰 모델 출시가 본격화돼 점유율 하락은 일시적인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LG전자는 올해 15개 모델로 스마트폰 라인업을 꾸려갈 계획이며 지난해 4분기 5개 모델에 이어 상반기에 10개 모델을 집중 출시할 예정이다. 권 연구위원은 "미국의 대형 이동통신사인 버라이존을 끼고 출시하는 모델도 2개 있어 스마트폰 성과는 올해 크게 좋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증권사들은 목표주가로 16만~17만원을 제시하고 있다. 시세보다 20~30% 정도 높은 수준이다. 박 연구위원은 "올 영업이익은 3.5% 증가한 1조8600억원에 이를 것"이라며 "현 주가는 올 예상 실적 기준 PER(주가수익비율) 10배에 못 미칠 정도로 낮은 편"이라고 평가했다.

권 연구위원은 "주가가 단기간에 올라 조정을 받을 수 있지만 저점을 높이며 상승 추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며 "조정을 보이면 투자 비중을 확대하는 접근이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