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너지가 차별화된 마케팅으로 주유 고객 확보에 나서고 있다. 이 회사는 1996년 엔크린 보너스 카드를 개발,정유업계 최초로 포인트 마케팅을 실시한 적이 있다. SK에너지가 '운전자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꺼내든 카드는 △맞춤형 쿠폰서비스 제공 △제휴카드 서비스 확대 △운전자 관련 부가서비스 강화 △문화마케팅 강화 등이다.

우선 지난 10여년간 축적된 엔크린 보너스 포인트 사용 내역을 일일이 분석,개별 고객마다 포인트 사용 패턴을 분석했다. 이를 토대로 각 주유고객이 선호하는 포인트 가맹점을 발굴했다. 주유 때마다 해당 가맹점에서 할인받거나 포인트를 적립할 수 있도록 했다.

예컨대 평소 CGV에서 영화를,베니건스에서 외식을 즐기는 사람에게 처음 주유할 때 CGV 콤보세트 2000원 할인 쿠폰을,두 번째 주유할 때 베니건스 음료 2잔 무료 교환권을 제공하는 식이다. 작년 4월부터 서울 및 6대 도시의 800여개 주유소에서 이 서비스를 시작한 SK에너지는 호응이 높아짐에 따라 전국 4000여 주유소로 확대하는 한편,쿠폰 종류를 대폭 다양화할 계획이다.

SK에너지는 우리카드 현대카드 등과 제휴해 SK스마트 우리V카드와 SK현대 오일백카드 등 수십 종의 제휴할인 카드를 출시했다. 주유고객이 SK스마트 우리V카드로 SK주유소에서 기름을 넣을 때 주유금액의 8%까지 OK캐쉬백 포인트를 적립할 수 있다. 주유 때마다 ℓ당 약 120원씩 할인(기름값 ℓ당 1600원 기준)해주는 셈이다.

운전자를 위한 점검 서비스도 확대했다. 엔크린 플래티넘 회원의 경우 종전 1000만원까지던 자동차 상해보험금을 5000만원으로 늘렸다. 또 엔진오일을 1만원에 교환할 수 있도록 했다.

SK에너지는 무비플러스 행사도 실시 중이다. 2만원 이상 주유한 사람 가운데 매일 3500명에게 1인당 2장씩 영화 예매권과 콜라 및 팝콘세트를 제공하는 행사다. 응모 건수가 매주 100만여건에 달할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