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투자는 6일 급격한 환율 움직임으로 주도주 및 장세 영향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지만 오히려 달러 약세에 따른 외국인 매수 확대 가능성에 초점을 맞춘 투자전략이 필요한 때라고 밝혔다.

이선엽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1140원대로 급락하면서 2008년 리먼 브라더스 사태 이후 최저치로 내려왔다"면서 "결국 투자자들은 국내 수출 경쟁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걱정할 수 밖에 없게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연구원은 "일부 종목에서 이러한 영향이 나타날 수 있겠지만 전반적인 시장 흐름을 바꿀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면서 "오히려 달러 약세가 진행될 경우 외국인 매수세 확대에 초점을 두는 전략이 필요한 시점으로 판단된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경제지표가 호전되고 있는데도 달러가 약세로 반전한 것에 주목해야 한다는 것.

그는 "최근 달러화 지수는 지난달 1일 미국 ISM제조업지수와 3일 고용지표 호전 발표로 금리 조기인상 우려가 고개를 들면서 강세로 전환됐지만 이번에 발표된 ISM제조업지수가 더 긍정적이었는데도 달러는 약세로 보였다"면서 "이는 경기지표는 전보다 호전됐지만 금리 인상 시기가 앞당겨질 것이란 우려가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미 연방준비이사회 이사들이 금리인상을 서두르지 않겠다고 시사한 점이나 폴 크루그먼 등 경제 석학들이 통화 및 재정 정책이 축소될 경우 미국의 경기가 재차 후퇴할 수 있음을 경고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이 연구원은 "결국 최근 미국의 주요 경기지표 호조세는 지속되면서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는 확산될 수 있는 반면 금리 인상 시기에 대한 우려는 감소하고 있다"면서 "이로 인해 외국인은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가 늘어나면서 국내증시에서 매수를 확대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정보기술(IT) 업종은 여전히 외국인 구애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다만 자동차 관련주의 경우 장기적인 측면에서 여전히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하지만 단기적인 측면에서는 여타 업종에 비해 반등의 폭이 더딜 수도 있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