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상장기업의 10곳 중 6곳은 파생상품 거래가 필요하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투자협회는(회장 황건호)가 국내 300대 상장기업(시가총액 기준)을 대상으로 실시한 파생상품 이용현황 설문조사한 결과, 204개의 응답기업 중 과반수 이상(60.8%)이 파생상품 거래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그러나 실제 이를 활용하는 기업은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기업 중 장외파생상품을 이용하는 기업은 36.8%, 장내파생상품을 이용하는 기업은 23.0%로 조사됐다.

장외파생상품으로는 통화상품(82.7%)과 이자율상품(44.0%)을 많이 이용하고 있었다. 업종별로는 금융권에서는 증권(78.9%)과 은행(77.8%)이, 비금융권에서는 원자재업종(41.0%)의 이용률이 높았다.

또한 응답자 대부분(92.7%)이 파생상품 거래를 위험회피 목적으로 필요하다고 답변했다. 기업규모(시가총액)가 크거나 금융권(90.6%)일수록 파생상품 거래를 중요하게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글로벌 500대 기업 중 94%가 리스크관리를 위해 파생상품을 이용하고 있다"며 "앞으로 국내 기업도 리스크관리를 강화해기 위해 파생상품 활용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상장기업의 파생상품 이용 설문조사는 국내에서 처음 시도된 결과다. 조사기간은 2009년 12월9일~24일이다. 금융투자협회는 앞으로도 상장기업의 파생상품 이용현황 및 인식 변화 실태파악을 위한 조사를 정기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