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증시가 테마 열풍으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하지만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테마주에 대해 이제는 시장 곳곳에서 '과열' 경고음이 나오고 있다.

코스닥 지수가 새해 들어 재시동을 걸었다. 2010년 들어 단 3거래일 동안 코스닥 지수는 5% 가까이 상승하며, 1%대 상승에 그친 코스피 지수 대비 강세를 나타냈다.

특히 클라우드 컴퓨팅, 스마트폰, 3D, 세종시 등 각종 테마가 후죽순 떠오르면서 이들 테마를 중심으로 중소형 코스닥 종목들이 급등했다.

정부 정책 기대감에 클라우드 컴퓨팅 테마주로 꼽힌 클루넷필링크는 나흘 연속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고, 3D 관련주인 케이디씨는 지난달 22일부터 이달 5일까지 10거래일 동안 무려 6번의 상한가를 기록해 이 기간 110% 급등했다.

하지만 코스닥 지수가 지난 6일 540선에 바짝 다가서며 7개월만에 최고점을 찍는 등 가격 부담이 현실화되면서 테마주 열풍에도 주의보가 발령됐다.

이미 지난 6일 3D 테마주, 스마트폰 음원주들이 급반락하는 등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김동하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여러 테마 관련주들이 급등으로 과열권에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그는 "최근 코스닥의 강세는 1월 효과와 4분기 이익 모멘텀이 어우러지며 연출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하지만 올해 1분기 코스피의 이익 모멘텀이 코스닥보다 우세한 가운데 상대적 강세의 지속성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장 외부의 변수도 리스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권양일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불거진 금호아시아나그룹 사태로 인해 BBB급 채권시장이 급격히 냉각되고 있다"며 "이번주 금통위를 앞두고 시중금리 상승마저 진행된다면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들로서는 자금조달 문제에 봉착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테마주 열풍에 동참하고 싶은 투자자라면 먼저 테마에 대한 이해가 선결돼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무조건적으로 '실적'과 '가치' 잣대를 외친다면 테마주에 투자하기는 힘들기 때문이다.

이선엽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최근 중소형 종목이나 코스닥 시장의 수익률 게임 양상에 대해 이해해야 한다"며 "시장이 꿈을 꾸면 그 꿈의 크기를 봐야 하며 왜 움직이는지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시장은 모바일, 바이오 등 새로운 사업에 대한 성장에 초점을 두고 모멘텀으로 시세를 형성하는데, 투자자가 실적만을 고려한다면 테마주에는 애초부터 동참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이 애널리스트는 "개별종목이나 테마주의 시세 분출은 리스크를 수반한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며 "수익만큼이나 위험 요소에 대한 점검과 각오를 다지고 투자를 결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