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매출액 100조원, 영업이익 10조원을 처음으로 동시에 돌파한 삼성전자가 올해 더욱 호전된 실적을 달성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주가도 사상 처음으로 100만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는 7일 연결기준으로 지난해 매출액 136조500억원, 영업이익 10조9200억원을 달성한 것으로 잠정집계됐다고 공시했다. 매출액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2008년의 121조2900억원을 넘어선 것이다.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39조원으로, 증권사들의 평균 예상치 35조5000억~35조7000억원을 넘어섰고 영업이익은 3조7000억원으로 시장 예상치(3조6000억~3조7000억원)의 상단을 기록했다.

◇ 반도체·LCD 호황…"1분기도 영업이익 3조~4조"

증권사 IT담당 애널리스트들은 반도체 D램 가격의 탄탄한 흐름이 이어지면서 삼성전자의 4분기 실적이 호조세를 나타낸 것으로 분석했다.

김성인 키움증권 상무는 "원화 강세와 마케팅 비용 증가, 인건비 인상 등을 감안하면 4분기 실적은 상당히 잘 나왔다"고 평가하면서 "이는 반도체와 LCD패널 가격이 강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정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도 "반도체 쪽의 실적개선이 깜짝 실적을 이끈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발표에 따라 올 1분기 영업 이익도 3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상무는 "반도체 D램 가격이 빠지지 않고 있고 1분기에는 마케팅 비용이 없다는 것을 감안하면 1분기 매출은 좀 줄더라도 영업 이익은 4조원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삼성전자, 올 실적 더 좋아…"주가 100만원 넘는다"

애널리스트들은 반도체와 LCD의 호황이 이어지고 있어 삼성전자의 올해 실적이 더욱 호전될 것으로 내다봤다.

반종욱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매출 100조 이익 10조 클럽은 달성했고, 2010년 업황은 지난해 보다 좋을 것이기 때문에 당연히 매출 100조원, 이익 10조원 이상을 유지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 상무도 "반도체와 LCD 부문은 2010년 내내 업황이 좋을 것이고 정보통신과 디지털 부문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며 "올 2분기에는 분기 기준으로 사상최대 실적을 경신하고, 3분기는 이보다 더 좋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주가 100만원 돌파도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다.

김 상무는 "삼성전자의 주가는 1분기 후반에서 2분기 초에 자릿수를 바꿀 것(100만원 돌파)"이라고 예상했다.

이정 애널리스트도 "삼성전자의 주가는 올 한해 한 단계 더 상승할 것"이라며 "어닝 모멘텀과 함께 삼성생명 상장으로 중심으로 한 기업구조 개선 모멘텀도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 한민수 기자 chs87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