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아웃에 들어간 금호산업금호타이어 주가가 폭락세를 멈추고 크게 반등하는 모습이다. 채권단이 별다른 이견 없이 워크아웃 결정을 내린데다 예상과 달리 회사가 빠르게 정상화될 수 있다는 기대도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개인투자자들의 투기적 자금이 몰리고 있어 섣부르게 투자에 나섰다간 낭패를 볼 수도 있는 만큼,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

7일 오전 10시 40분 현재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는 각각 전날보다 6.6%와 11.24% 오른 6460원과 3415원에 거래되고 있다. 금호석유(1.36%) 아시아나항공(2.20%) 대한통운(1.60%) 대우건설(0.78%) 등 다른 금호아시아나 그룹사 주가도 탄탄한 흐름이다.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전일 워크아웃 결정을 내리고 구체적인 워크아웃 계획 수립에 들어갔다. 채권단은 금호산업에 대해선 3월말까지, 금호타이어는 4월 5일까지 모든 금융권 채권 상환을 유예키로 했다.

이러한 소식이 전해지자 작년 말부터 지난 5일까지 사흘 연속 하한가를 기록했던 금호산업의 주가는 전일 소폭 반등한데 이어 이날은 크게 오르고 있다. 금호타이어도 주가도 비슷한 흐름이다.

그러나 이들 종목을 매매중인 투자자들이 주로 개인이어서 투기적 매매 증가에 따른 주가 급등락이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 주식이 가장 많이 매매되고 있는 창구는 개인이 주로 거래하는 키움증권이다. 전날에도 개인은 외국인과 기관을 제치고 이들 종목을 가장 많이 순매수했다. 개인의 전일 순매수 주식수는 금호산업 52만여주, 금호타이어 83만여주이다. 개인이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의 주가 상승을 이끌고 있는 셈이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워크아웃 과정에서 넘어야 할 산이 많아 금호아시아나 그룹사들의 주가는 앞으로 큰 변동성을 보일 것"이라며 "얼마전 쌍용차 주식에 투자했다가 크게 손해를 본 투자자들이 많은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쌍용차는 작년 12월 법원의 회생계획 강제 인가 등이 재료가 되어 개인적 투기적 거래가 횡횡한 바 있다. 법원은 결국 작년 12월 17일 회생안을 강제 승인했으나 회사측이 곧바로 감자 결정을 발표했고, 쌍용차 주가는 다음날인 18일부터 22일까지 사흘간 하한가를 기록한 바 있다. 쌍용차는 12월 23일부터 거래가 정지됐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