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조선주가 급등하고 있어 투자자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업황 개선 기대에 따른 기관 및 외국인 투자자의 적극적인 매수세를 이날 조선주 급등 원인으로 짚었다.

오후 2시19분 현재 현대미포조선은 가격제한폭(14.85%)까지 오른 11만6000원을 기록 중이다. 이와 함께 현대중공업(10.70%), STX조선해양(8.84%), 대우조선해양(8.70%), 삼성중공업(7.89%), 한진중공업(6.29%) 등도 큰 폭으로 뛰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지난해 조선경기 침체가 이어진 가운데 연말께부터 신규 수주 소식이 전해지면서 업황 개선 기대가 커지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포트폴리오상에서 조선주 보유비중을 줄여놓은 기관 및 외국인 투자자들이 조선주를 매집하기 시작하면서 이날 주가가 급등했다는 분석이다.

최근 원화 강세와 선가 하락 등의 우려 요인이 조선주 주가에 이미 상당 부분 반영됐고, 오는 4월의 컨테이너선 운임이 인상되면 조선업 침체가 마무리될 것이라는 기대도 주가 상승에 일조했다고 전문가들은 풀이했다.

성기종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신규 수주가 이어지고 있고, 조선사들이 대형사들을 중심으로 플랜트 강화 전략을 발표했다는 점도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조선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악재는 다 나왔다고 판단한다"며 "조선주 주가는 지난해 이미 바닥을 찍었다"고 진단했다.

앞서 지난 6일 외국계 증권사 UBS는 "2004∼2008년과 같은 메가사이클의 재현을 기대할 수는 없겠지만 최악의 상황은 끝났다고 본다"며 "수주 재개가 조선주에 단기 상승 촉매를 제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본격적인 업황 회복을 기대하기 이르다는 점을 고려하면 주가가 다소 과도하게 오르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전재천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조선사들의 수주량과 성과 측면에서 바닥을 찍었다는 논리를 바탕으로 조선주 비중이 낮은 기관투자자들이 추격매수에 나섰다"며 "그러나 올해 수주 전망이 조선사들의 매출 수준을 유지할 수 있는 최소 수주량에 못 미친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큰 모멘텀(상승 요인)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