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 성폭행 사건의 피해자 나영이(가명 · 10세)가 수술을 통해 배변 및 생식능력 등을 정상에 가깝게 회복할 수 있게 됐다.

한석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소아외과 교수는 7일 "나영이의 배변 · 생식 기능을 복원하기 위해 지난 6일 8시간에 걸쳐 수술을 했다"며 "예후가 좋아 여름방학께 실시될 2차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치면 배변주머니를 떼고 일반인처럼 생활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올 여름방학에 소장과 임시로 만든 주머니 사이를 조절해 주는 인공소화기관을 다는 2차 수술을 마치면 몸 밖에 달린 배변주머니를 제거하게 된다.

한 교수는 "섬유화된 세포조직에 붙어 제 역할을 못할 것으로 보였던 자궁 및 난소를 정상적으로 분리하는 수술도 실시했다"며 "생식 능력도 회복해 임신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