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1700선 안착을 목전에 두고 크게 밀리면서 1680선 초반까지 주저앉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실적발표를 기화로 단기급등 이후 차익매물이 쏟아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하고 있다.

추세적인 하락 전환은 아니더라도 전고점을 앞두고 기간조정 양상이 지속될 가능성은 염두에 둬야 한다는 분석이다.

7일 오후 2시26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0.23포인트(1.20%) 내린 1684.84를 기록 중이다.

이선엽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기관의 매도 물량이 코스피지수 하락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지수가 단기 급등하며 1700선을 뚫자 펀드 환매가 나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또 "외국인의 매매 방향성이 틀어진 것도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최근까지 정보기술(IT) 관련주와 자동차주에 집중하던 외국인들의 매수 강도가 약해졌다"고 설명했다.

원·달러 환율이 속락하고 있는 것도 코스피지수 하락 배경으로 꼽히고 있다.

곽중보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전날까지와 다른 양상은 외국인들이 꾸준히 사는데도 전체 증시가 하락하는 것"이라며 "원화강세가 외국인 매수세를 이끄는 데는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수출주에 대한 부정적 반응이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곽 연구원은 또 "전체적으로 시장의 강세 흐름이 훼손된 것은 아니지만 예전보다는 약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 코스피지수가 전고점인 1723을 뚫고 안착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민상일 이트레이드증권 투자전략팀장도 "지난해 4분기 이후 실적기대감 둔화와 삼성전자의 실적발표 이후 추가적으로 시장을 이끌 재료가 부족하다는데 문제가 있다"면서 "환율 또한 가파르게 밀리면서 IT와 자동주가 동반 하락한 것도 지수하락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 팀장은 "지수가 추가로 급락할 가능성은 적지만 지난해말 이후 단기급등에 따른 조정을 염두에 두고 지수 하단을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