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의 한 의학 전문가가 '모나리자'의 신비스런 표정은 눈꺼풀의 지방산과 고(高) 콜레스테롤 때문이라고 주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탈리아 팔레르모 대학의 병리해부학과 교수인 비토 프랑코 교수는 예술작품 속 일부 인물에게서 다양한 건강 이상 신호를 발견했다고 7일(현지시각) 데일리메일 인터넷판이 전했다.

프랑코 교수는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명화 '모나리자' 속 모델의 경우 왼쪽 눈에서 지방종이 발견될 뿐 아니라 눈꺼풀 밑에 콜레스테롤 축적으로 인한 안검황색종도 보인다고 밝혔다.

교수는 모나리자를 비롯해 100개 예술작품을 분석한 결과, 작품 속 주인공들에게서 골기형, 신장결석 등과 같은 뚜려한 질병의 신호들이 보인다고 주장했다.

예를들어 이탈리아 르네상스 시대의 거장 산드로보티첼리가 그린 '젊은이의 초상'과 파르미지니노의 '목이 긴 성모'가 대표적이다. 교수는 이 두 그림 속 모델들의 길고 가는 손가락은 발육이상증후군인 '마판 증후군'을 앓고 있어 부자연스러워 보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피에로 델라 프란체스카의 '파르토의 성모마리아'에 등장하는 주인공의 경우에는 우물에서 물을 마셨던 시골 주민들에게서 주로 발병되는 갑상선종 초기 증상이 보이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밖에 벨라즈케즈의 '시녀들'에 나오는 마르가리타 공주도 이 증상을 앓고 있는 것으로 해석했다.

교수는 "수학자가 음악 평론가와 다른 방법으로 음악을 듣듯이 나는 예술 전문가와는 다른 눈으로 예술을 바라본다"며 "예술 작품에 묘사된 인물들은 예술가가 알지 못하는 병약한 인류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유미 인턴기자 diron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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